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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회동이 평양에서 9월18~20일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포함, 200여 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평양에 도착했다. 10만 평양 시민들은 붉은 꽃을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돌아오는 길에 김정은 부부와 함께 백두산 정상에 올라 산책하는 등 친교를 과시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서울의 한 시민은 “5천년 헤어져 살던 민족에게 희망이 생겼다”고 감격하는가 하면, 어떤 시민은 “정치적 쇼”라고 일축해버렸다.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19일 발표한 ‘평양 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는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을 바라던 우리 국민을 실망시켰다. 9월 평양 공동선언이 5개월 전의 판문점 선언처럼 북한 비핵화에 대해선 간단히 언급했고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평양 공동선언은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 폐기하고, 미국이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동창리 발사대는 북한이 이미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한다는 데서 폐기한다 해도 얼마든지 이동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을 쏠 수 있다. 또한 영변 핵시설도 핵폭탄을 영변이 아닌 다른 지하시설에서 농축우라늄으로 제조하는 터이므로 영변 시설을 폐기해도 핵무기를 계속 생산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비밀리에 핵물질을 계속 생산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김정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조선반도에서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대목도 김이 5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을 반복한 데 불과하다. 이처럼 북핵 폐기에 대해선 간단히 넘어갔으면서도 남한의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시간까지 명시해 주었다. 평양 공동선언은 남북이 ‘금년 내 동·서해안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고 명시했다.뿐만 아니라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풀리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의 성급한 대북 경제 지원 의도를 표출한 게 틀림없다. 문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풍성한 경제 지원을 약속한 데는 나름대로 계산된 게 있다고 본다. 북한이 남한의 경제 지원을 얻으려면 빨리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전제 조건을 달았다 해도 북한이 구체적으로 핵 폐기에 나서지 않은 마당에서 대북 경제 지원을 약속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등에게 대북 경제 지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위험을 수반한다.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북 제재를 해체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게 한다.문 대통령은 방북하기 닷새 전에 북핵과 관련, “북한이 미래 핵뿐 아니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재 핵도 폐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한의 미래와 현재 핵 폐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김정은 부부와 백두산 정상에 함께 등정해 다정하게 산책하는 등 두 사람의 친교를 다지는 데 열중했다. 김정은에겐 수십 내지 수백조 원의 경제 지원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북핵 폐기와 관련,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크게 떠벌리기만 하고 실제의 결과는 작은 것)로 그쳤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기간 비핵화 진전 없이 문·김 두 사람의 친교잔치로 취(醉)했다. 그의 방북에 건 비핵화 기대는 그가 등정했던 백두산 천지 안개처럼 날아가 버렸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9-28 20:38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4월 27일 판문점 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 선언’을 국회가 비준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선언은 다음 여섯 가지 이유로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첫째, 그동안 남북 정상 간의 선언들은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데서 새삼 비준 동의를 거칠 필요가 없다. 김대중·김정일의 2000년 ‘6.15 공동선언’과 노무현·김정일의 2007년 ‘10.4 선언’도 국회 비준 동의를 받지 못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둘째, 판문점 선언은 국회 비준 동의 감이 되지 못한다. 헌법 60조는 외국과의 ‘조약’이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한해 국회 비준 동의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은 ‘조약’이 아니고 선언으로 그쳤으므로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특히 판문점 선언은 문재인·김정은이 2시간 10분의 간단한 회담만으로 급조한 문서라는 데서 국회 비준 동의를 받기엔 가볍고 문제가 많다. 셋째, 판문점 선언은 청와대 측이 제시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사업 비용 추계가 축소되는 등 정직하지 않다는 데서 비준 동의돼선 아니 된다. 금융위원회는 철도·도로 인프라 투자비용을 126조 원으로, 미래에셋은 112조 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4천712억 원의 1년치 예산만을 제시했다. 소요 예산을 터무니없이 줄여 국민의 반발을 막으려는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밖에도 철도·도로 연결·현대화 사업은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임을 주목해야 한다. 청와대는 이 사업이 유엔 제재가 해제된 뒤에나 착수 가능한 대상인데도 국회부터 먼저 비준하라고 압박한다. 국회를 집권자의 들러리로 간주하는 권위주의적 발상이다.  넷째, 판문점 선언은 북한에 퍼주기를 약속한 문서이므로 국회 비준 동의 전 국민의 여론 수렴과 합의가 요구된다. 판문점 선언은 1항 (6)에서 10.4 선언 합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북 퍼주기 문서다. 10.4 선언 합의 추진 사업엔 14조 원이 소요되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사업엔 1백조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계산도 있다고 했다. 그토록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대북 퍼주기는 국회 비준 동의에 앞서 국민의 여론수렴과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다섯째, 북한은 그동안 남한과 발표한 합의서들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모두 유린했다는 데서 판문점 선언을 국회가 비준 동의해선 안 된다. 북한은 1972년 남북 7.4공동성명을 채택한 후 남북 불가침·교류 협력 합의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6.15 공동선언, 10.4 선언 등을 발표했지만 하나도 준수한 바 없다. 그 밖에도 미·북제네바핵합의와 6자회담의 3개 합의서들도 지킨 적 없다. 북한은 40여 년 동안 합의사항들을 모두 짓밟은 전과자다. 판문점 선언도 김정은에 의해 언제 파괴될지 모른다는 데서 국회가 서둘러 비준할 필요는 없다. 여섯째, 판문점 선언은 우리 국민이 기대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친 탓에 국회가 비준 동의해선 안 된다. 모든 국민들은 판문점 선언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핵폐기 시간과 방법 등 구체적으로 명기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 선언은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것으로 그쳤다. 비핵화 언급엔 전체 선언문 2200여 자 중 단지 36자로 끝났다. 판문점 선언은 국민의 비핵화 기대를 저버렸다.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판문점 선언은 감히 국회 비준 동의를 요구할 수 없다. 이 선언은 남북적대행위중지·종전선언·평화협정 등을 내세워 비핵화에서 빠져나가려는 김정은의 기만 책동에 문 대통령이 끌려간 데 불과하다. 판문점 선언은 결코 비준 동의를 받을 감이 되지 못한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9-14 22:41

더불어민주당은 8월31일 충남 예산에서 워크숍(강습회)을 열어 당(黨)·청(靑) 결속을 주문하고 “100일 전투”를 독려하였다. 이 워크숍에는 소속 의원 129명 중 125명이 대거 참가했다. 여기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에 보수 진영의 공세로 치열한 ‘100일 전투‘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을 역설했다.다음 날인 9월 1일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당·청·정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9.1 청와대 “전원회의”에는 당·정·청 주요 인사들을 거의 전부 집결시켜 200여명에 달했다. 8월 30일 개각으로 곧 떠날 5명의 장관들까지 모두 참석시키는 등 처음 보는 전체 동원령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당·정·청이 “공동 운명체가 되지 않으면 (정책 목표를) 해내기 어렵다.”며 여당과 정부의 결속을 거듭 역설했다. 이어 그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 청산”을 다짐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라는 신경제 지도를 그리겠다.”고도 했다.   8.31 민주당 워크숍과 9.1 당·정·청 “전원회의”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엿보게 한다. 문 정권의 위기는 낡은 좌편향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일자리 참사”로 빚어졌다. 최저임금 과대인상 및 주 52시간 근무제 축소로 소상공인마저 파산상태로 내몰았다. 8월29일 식당·편의점·PC방 업주 등 소상공인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은 가게 문을 닫고 장대비 속에 서울 광화문에 집결해 삭발하는 등 불복종 시위를 벌였다. 생계를 위협받게 된 소상공인들의 분노는 최초로 집단적인 시위에 나설 정도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 문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집권 초기 84%에서 53%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좌편향 운동권 도그마(독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득주도 성장”에 매달리며 김정은에게 비위맞춰주는 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과 당·정·청이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건 8.31 워크숍과 9.1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공동 운명체”를 강조하고 “치열한 100일 투쟁”을 독려한 데서도 드러났다. 문 대통령이 “공동 운명체”를 띄운 것은 혼자 살려고 숨지 말고 “공동 운명체”로 모두 나서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데  있었다. 그 밖에도 청와대는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 퇴임하는 장관들까지 전례 없이 불러 모아 세를 과시했다. 오죽 위기의식에 빠졌으면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동원했겠느냐는 감을 금할 수 없다. 북한 독재권력의 동원령을 상기케 했다.그 밖에도 “100일 전투” 독려는 북한의 “100일 전투” 슬로건을 연상케 했다. 청와대도 9.1 당·정·청 전체회의를 “전원회의”라며 북한 용어를 따랐다. 북한에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민주여성동맹 전원회의” 등 “전원회의”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를 “그리겠다”면서 언어공동체부터 그리기 위해 북한 용어를 따라가는 느낌이다. 김정은을 기쁘게 하기 위해 선택한 용어가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외마디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과 청와대의 “100일 전투” “전원회의” 용어 구사는 북한처럼 살벌한 구호를 통해 소속원들을 긴장시키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그러나 북한 용어 구사는 집권 세력이 아직까지도 1970-80년대의 낡은 운동권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영한다. “일자리 참사”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100일 전투”를 외치고 당·정·청 사람들을 동원해 “전원회의”를 연다고 해서 개선되지 않는다.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적폐 청산” 구호 반복으로도 “일자리 참사”는 해결할 수 없다. 먼저 좌편향 운동권 의식과 “소득주도 성장”부터 씻어내야 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9-07 20:04

문재인 대통령은 황수경 통계청장을 8월 26일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다. 통계청은 국가의 여러 통계지표를 조사하고 발표한다. 통계 기능만 수행하고 정책 결정과는 관계없다. 그래서 통계청장 자리는 권력의 간섭 없이 대체로 임기 2년이 보장된다. 그러나 황 청장은 1년 1개월 만에 쫓겨났다. 통계청처럼 비관적인 경제동향을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한국은행 총재의 자리도 불안하지 않을까 싶다.통계청의 한 직원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황 청장을 경질한 것은 통계청의 업무 결과가 (청와대)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정책 부서장이 아닌 통계청장에게 경제지표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 직원의 반발대로 통계청장 경질은 집권 세력의 마음에 들지 않은데 대한 징벌로 보인다. 전제군주 시절 폭군이 불리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한 밀사(密使)의 목을 벤 거나 다름없다. 통계지수를 조작하며 “사회주의 지상 낙원”이라고 선전하는 북한 김정은 독재 권력도 아닌 자유 민주 체제 대한민국으로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지난 5월 통계청은 올 1분기 중 “하위 20%의 소득이 역대 최고치인 8% 감소했고 양극화 지수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참사’ 현실을 반영한 통계청 자료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하위계층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도리어 하위계층의 수입을 감소시켰다는 실상을 입증한 수치였다. 문 정권에는 불리한 통계 발표였다.여기에 청와대는 통계청의 경제지표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5월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원 소득보장정책연구실장에게 재조사토록 지시했다. 강 실장은 노동연구원 관계자와 함께 재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뒤집었다. 문 대통령은 “90% 효과” 보고대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공언, 많은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그 후 3개월 만에 문 대통령은 강 실장을 통계청장으로 발탁했다. 문 대통령의 강 청장 임명은 통계자료를 ‘“맞춤형 통계” “통계자료 재가공”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통계청 공무원노조는 “통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무너트리는 어리석은 조치”라고 항의했다.문 대통령은 황 청장을 내쫓을 게 아니라 나쁜 경제상황을 빚어낸 ‘소득주도 성장’ 경제팀을 경질했어야 옳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계속 ‘소득주도 성장’ 세력을 싸고돈다. 미국의 1930년대 초 대공황 때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고집을 연상케 한다.  미국의 대공황은 1929년 10월 뉴욕 증시가 한 달 동안 무려 37.5%나 폭락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도 당시 후버 대통령은 고전적 자본주의 이론인 자유방임주의(Leissez-faire)에 갇혀 대공황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불간섭 원칙을 고수했다. 그의 고집으로 인해 1932년 미국의 실업률은 25%로 악화되어갔다. 시카고에선 굶주린 사람들이 30여 명씩 떼지어 식당 쓰레기통 주변에서 기다리다 쓰레기통이 나오면 서로 달려가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건져가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그의 후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유효수요 창출 이론’을 과감히 받아들여 대공황을 극복해 갔다.문 대통령도 후버처럼 낡은 이념에 포로가 되어 고집만 피우지 말고 새로운 상황에 과감히 적응해야 만이 ‘일자리 참사’를 극복할 수 있다. 통계청을 경질, 통계 자료를 재가공해 ‘소득주도 성장’을 억지로 정당화하려 해선 안 된다. 고집을 꺾고 위급한 경제 실정에 적응해야 한다. 거기에 “일자라 참사”를 벗어날 수 있는 정직한 길이 열린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8-31 20:40

8월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1년여 전 집권 초기 84%에서 55.6%로 추락했다. 여론조사 기관은 지지율 하락 이유로 ‘경제 악화’를 든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경제 악화’는 근본적으로 그가 1980~90년대의 낡은 좌편향 운동권 도그마(독단)에 갇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 20~30년 전의 운동권 의식은 반(反)기업 친노조, 친북반미, 기득권 계층에 대한 반감, 사회적 낙오자 옹호 등으로 요약된다. 문 권력의 운동권 의존은 핵심 참모들이 전대협을 비롯한 80년대 좌편향 학생 운동권, 민변, 참여연대, 민주노총, 전교조 출신들로 메워졌다는 데서 입증된다. 문 대통령 자신도 대학 때 운동권 학생으로 구속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의지하는 참여연대 민변 민주노총 등은 반기업 친노조·반미친북·기득권층 반감 등이 체질화된 단체들이다. 그들에겐 비리를 추적하고 고발하는 속성은 있어도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통치할 능력과 경험은 없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그들에게 핵심 참모직을 맡기는 등 통치를 의존한다. 경제를 망가뜨리고 친북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  문 정권은 ‘적폐 청산’이란 이름 아래 전직 대통령 둘을 감방에 유폐했고 전 정권의 장·차관 및 참모급 30여 명을 수감했거나 재판에 넘겼다. 일부 공영방송, 공공기관의 수장들을 뇌물수수나 배임혐의 등을 씌워 망신주고 쫓아냈다. 저 같은 “적폐 청산”은 전 정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는 있지만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대결 분열케 하며 적대 세력을 키운다. 전 정권 세력에 대한 서슬 퍼런 조사와 구속 수감은 반발 세력에게 겁을 주어 집권세력에 대한 저항을 억제할 수는 있었다. ‘적폐 청산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적폐 청산 효과’는 집권 세력에 대한 저항을 억제할 수는 있어도 국민들의 마음속 불만과 분노마저 짓누를 수는 없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적폐 청산’과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感性)정치에 희열을 느끼며 집권 초기 지지율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화재참사가 발생하자 유가족들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의 할 일”이라고 했다. 희생자 유족들의 슬픈 감성을 파고들어 호감을 끌어내기 위한 전형적 감성정치 표출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유도한 국민의 감성적 호감은 얼마 못 가 진정성을 의심하는 회의와 불신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국민들은 오직 등을 따습게 하고 배를 불릴 수 있는 실용적 정책 결과를 기대하며 평가하게 된다.그러나 운동권 도그마에 빠진 문 정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안보·교육 부문에서 국민들을 실망케 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일자리 참사’를 자초했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마저 파산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세력은 ‘일자리 참사’ 원인으로 전 정권 책임과 저출산 인구감소 그리고 폭염 탓만 되풀이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국민들에게 북핵 폐기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더니 곧 이어 김정은에게 비위 맞추며 개성공단 재개 추진 등 퍼주기로 돌아섰다. 교육부는 중등역사교과서 개정안에서 친북으로 기울었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은 ‘교육개혁 참사’로 치달았다. 문 정부의 실정은 20세기의 낡은 운동권 의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새로운 21세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데 연원한다. 운동권 도그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적청산에 나서지 못한다면 지지율은 30-40%대로 더 추락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하루빨리 운동권 의식에서 벗어나야 만이 ‘경제 악화’와 친북 편향 그리고 침몰하는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8-24 18:51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8월 5일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1.97%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다. MBC 공정방송노조는 성명을 내고 MBC가 “침몰하고 있다”며 “최승호 사장을 비롯한 무능한 경영진은 사퇴하라”고 축구했다. KBS 1TV ‘뉴스9’ 시청률도 지난달 12.9%로 주저앉았다. KBS 공영노조는 성명서를 발표, KBS가 “권력을 감시하기는커녕 권력을 미화하고 선전하는 데 앞장설 때부터 시청률 하락은 예견된 것”이라고 적시했다. K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정권에 아부하는 뉴스는 하지 말라’고 했다.KBS·MBC 등 공영방송이 문재인 정권에 “아부“하는 작태는 이미 작년 9월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내부 문건을 통해 예견되었다. 이 문건에는 MBC와 KBS 사장들을 쫓아내고 정권 코드에 맞는 사람을 들여앉히기 위한 계략이 담겨 있다. 두 사장을 내치기 위해선 정치권이 나서지 말고 ‘방송사 구성원 중심으로 사장·이사장 퇴진운동 전개’가 요구된다고 했다. 임원진의 경영비리·부정·불법행위 등을 들춰내야 한다고도 했다. 비리로 망신 주어 쫓아낸다는 야비한 계략이었다. 축출 대상 방송 임원들은 민주당 문건대로 비리·부정·불법 범법자란 모욕 속에 해임 또는 해촉되었다. KBS의 집권당 측 이사진은 KBS 사장 해임 이유로 ‘보도 공정성 훼손’과 내부 구성원 의견수렴 부족을 들었다. 하지만 KBS 사장을 처내고 들어선 새 지도부는 그들의 약속과는 반대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권력에 아부’하면서 막간다. 올 8월 7일 KBS 뉴스9은 6.25 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 포로들의 운동회 기록 화면을 방영하면서 미군 측이 대외 선전 자료로 쓰기 위해 운동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러나 포로들은 건강하고 활기찼다. 미군 측이 ‘제네바 포로협약’에 따라 포로들을 제대로 먹이며 운동도 시키고 있었다는 데서 굳이 대외 선전이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도 KBS가 대외선전을 위한 운동회라고 사족(蛇足)을 붙인 건 반미친북 코드에 맞춘 견강부회였다. KBS 뉴스9은 밀입북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던 고 문익환 목사를 ‘통일 선구자’라고 6월 1일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광복 73주년·정부수립 70주년인 8월 15일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시민단체 소속 1만여 명이 ‘문재인 퇴진’을 요구하며 건국 정체성 훼손과 한·미동맹 약화를 규탄한 대규모 집회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집권 세력의 친북 코드에 맞춘 공정성 상실이었다. 더욱 가관인 건 지난 4월 교체된 뉴스9의 두 남녀 앵커의 클로징 멘트(끝마무리 촌평)이다. 그들은 첫날 방송에서 그동안 ‘공정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다짐했으면서도 공정성을 훼손한다. 그들은 5월 24일 클로징 멘트에서 일부 국민들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폄하한다며 북의 핵폐기 의지는 확실하다고 단정했다. 평양방송 앵커 같았다. 그들의 뒤틀린 클로징 멘트는 시청자들이 자신들보다 지적 수준이 더 높다는 사실을 간과한 오만방자의 소치였다.여기에 미국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씨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크롱카이트는 1962년부터 1981년까지 무려 19년 동안 ‘CBS 이브닝 뉴스’의 앵커를 맡았다. 그는 사후에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추앙된다. 그는 절대 공정성을 잃거나 권력에 아부하지 않았다. 뉴스 마무리에선 항상 ‘That’s the way it is’로 끝냈다. “저게 있는 그대로입니다”이다. 개인적 편견을 뒤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방송 앵커는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자리다. 권력에 아부하면 방송은 왜곡되고 망가진다. MBC·KBS의 저녁 뉴스가 침몰한 건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은 탓이다. KBS·MBC에도 뉴스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8-20 13:08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며 “재가동은 중대한 실수”라며 반대했다. 개성공단 재개 등 대북경제 제재 해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미국·일본의 개별적 제제에도 어긋난다. 우리의 5.24 대북제재를 비롯한 여러 제재에도 거스른다. 국제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 완화”에도 역행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 (CVID)’를 철저히 거부했다. 김은 정상회담 후에도 핵탄두를 은폐하고 농축우라늄 생산을 증대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이 개성공단 재가동 등 대북경제 지원에 나선다면 대북제재를 앞장서서 해체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며 핵개발 뒷돈을 대주는 결과를 자초한다. “중대한 실수”로 그치지 않고 적을 돕는 이적 실수다.문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바있다. 하지만 그는 김정은과의 1, 2차 판문점회담에서 북핵 폐기 시간표나 CVID 조건 등을 강력하게 관철시키지 못하고 물러섰다. 그 대신 북핵문제를 덮어버리고 가짜 평화분위기나 띄울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양방문,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상봉, 남북체육선수단 단일팀 구성 등을 열거하는데 그쳤다. 북핵 폐기 대신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한 셈이다. 어느새 남북회담에서 핵 폐기문제는 간데없고 “민족은 하나”라는 구호만 가득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북한산 석탄이 제3국 선적이름으로 인천과 포항에 입항 하역 되었고 청와대로 보고되었다. 중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국민의 관심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하지만 북한 석탄에 대해선 침묵한다. 그 밖에도 문 정부는 미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죄어가고 있는 터에 대북 경제지원을 위해 뒷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한다. 지난 7월 하순 강경화 외교부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이 잇따라 미국을 찾아간 것도 대북지원 뒷문 열기 일환이었던 것 같다. 참다못한 미 국무부는 대북제재 주의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북한 정부 및 노동당과 교신하거나 거래할 경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보였다. 미 국무부가 대북제재 주의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발표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정부의 성급한 대북제재 완화에 불만이 솟구침을 반영한다.북한은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문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의식하지 말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 지원에 나서라고 압박한다. 김정은은 CVID를 거부하고 핵탄두를 은폐하면서도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를 폭파하는 쇼를 벌이고는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한다. 뻔뻔스럽다. 김정은의 문재인·트럼프 정상회담 저의가 북핵 폐기가 아니라 대북제재 해제에 있었음을 재확인케 한다. 북한은 남한이 대북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겁박했다. 그러나 북이 떠드는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개선’이 아니다. ‘기만’이다. 10여년 전 김대중·노무현은 김정일에게 퍼주고 비위맞춰주면서도 철저히 기만당했다. 두 사람이 당한 것으로 족하다. 문 대통령마저 김정일에 이어 대를 이어 김정은에게 당해선 안 된다. 당하지 않는 비책은 간단하다. 개성공단 재개가 아니라 ‘선 북핵폐기–후 경제지원’ 원칙만 지키면 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8-10 19:14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조급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나쁜 버릇을 키워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7월 13일 북한이 “국제사회 앞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을 통해 문 대통령의 7.13 경고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제넘은 예상까지 해 가며 늘어놓은 무도한 궤설”이라며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정상회담의 “약속” 주요 골자는 간단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로동신문이 문 대통령의 미북정상회담 이행 촉구를 가리켜 “주제넘은 입질”, “무도한 궤설”, “쓸데없는 훈수질”이라며 모욕을 준 것은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독촉하지 말라는 협박이었다. 그 대신 문 대통령은 “주제넘은 입질” 말고 먼저 대북 경제제재나 풀고 개성공단 재가동 등 경제지원에나 나서라는 압박이었다.문재인·김정은의 4.27 판문점 선언과 도널드 트럼프·김정은의 싱가포르 6.12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북한의 속내는 “완전한 비핵화”에 있지 않다. “행동 대 행동” 또는 “점진적 비핵화” 하자며 시간을 끌면서 대북 경제제재를 풀고 핵 보유국가로 버티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의 7.13 비핵화 이행 촉구와 관련, 북이 욕설을 해댄 작태는 남한 대통령의 입을 욕설로 틀어막으려는 조폭 짓과 다름없다. 또한 로동신문의 7.20 문 대통령 욕설은 정상회담 조급증에 사로잡힌 문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든 계략이었다. 북한은 지난 날 김대중·노무현 좌편향 친북 대통령들이 정상회담에 매몰돼 있었다는 점을 악용, 그들을 종북으로 관리했다. 로동신문의 문 대통령 욕보이기도 문 대통령 또한 정상회담에 연연해 있음을 간파, 종북으로 길들이려는 책동의 일환이다. 문재인 정부는 7월 19일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 3차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문 대통령의 8월 평양방문을 검토했고 그 사실은 7월20일 자 조간신문들에 의해 보도되었다. 문 대통령의 8월말 방북 추진은 가을철인 10-11월 방북을 앞당기려는 것으로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음을 김정은에게 확인해 준 거나 다름없다. 로동신문의 원색적인 7.20 문 대통령 공격은 북한이 문 대통령의 방북 조급증을 남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그렇게도 방문하고 싶다면 비핵화 촉구 대신 먼저 북한이 원하는 대로 대북 제재를 풀고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협박이었다. 북한은 남북 탁구 단일팀을 구성해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짜 평화 분위기를 조작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 아래 남한 주민들에게 북핵 불안감을 씻어내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받아들이고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도록 유도하려 한다. 북한은 문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붓는데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비판하는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대북 비난 강연을 틀어막는 등 김정은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 뿐만 아니라 문 정부는 미국측에게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협력을 위해 관련 대북제재 뒷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다. 공영방송 KBS는 김정은에게 마치 평양방송처럼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깍듯이 붙여 준다. 그러나 김정은의 로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욕설로 받아쳤다. 여기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욕질에 대해선 “밝힐 입장이 없다”고 고개숙였다. 김 대변인은 로동신문에 “입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라”고 경고했어야 옳다. 문 정부는 북한에 할 말도 못하고 고개숙인다. 북한에 할 말도 못하고 고개숙이는 정권에서 북핵 폐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8-03 19:34

작년 8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는 북한산 석탄의 수출입을 전면 금지토록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개월 만인 지난 해 10월 전면 금지된 북한 석탄 9천156t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인천과 포항에 들어와 하역됐다. 이 불법 수입에는 파나마 선적의 ‘스카이 에인절’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가 이용되었다. 북한 석탄 수입은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위반이었다. 당시 우리의 관계당국은 북한 석탄 불법 입항 의혹을 인지한 직후 청와대에 내부 보고 했다고 한다. 작년 10월 안보리 결의 2371에 이어 12월 채택된 2397는 위반 선박이 영해를 지나갈 경우 나포, 검색, 억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두 운반 선박들이 그 후 무려 32차례나 우리 항구를 드나들었는데도 나포, 검색, 억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여기에 미국 국무부는 7월 20일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간접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 석탄 불법 입항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불법이며 정상적인 정부의 행정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청와대 측에서는 9개월이 지나는 데도 ‘조사중’ 이라거나 ‘아직 명확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산 석탄 불법 수입과 관련, 즉각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어야 옳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국민의 관심 사안이 발생할 때 관련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과 관련, 이미 세 번이나 감사원 감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다시 네 번째 감사를 지시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정부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급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사업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또 그는 작년 6월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도 “국민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시도가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추가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정상적인 행정”으로 볼 수 없는 정책 결정이나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없는 경위“에 대해선 조사를 지시하곤 했다. 북한 석탄의 불법 한국 입항과 하역에 대해 9개월 지나도록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방치야 말로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며 ‘절차적 정당성’을 크게 위반한 직무 유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청와대는 9개월이 지나도록 조사 지시 엄명을 내리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거기엔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게 분명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침묵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의 침묵은 김정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지는 몰라도 남한 국민은 물론 미국과 우방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 수 없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와 2397호는 다름 아닌 5000만 한국인의 안전을 북한의 핵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 어느 나라 보다 도 압장서서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집행해야 할 나라다. 그런데도 청와대가 김정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침묵한다는 건 국제사회로부터 불신과 모멸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은 “이게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북한산 석탄 입수 경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결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정상적인 행정”이 되고 “국민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7-27 19:24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일자리 참사’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이 7월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 6천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올 해 증가 목표치 32만명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일자리는 작년보다 12만6천개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 업점도 3만1천개 감소했다. 자영업 매출도 올 들어 12% 급감했다. 정부가 작년 추가경정예산 11조 원, 올해 본예산 19조 원, 금년 추경 3조8천억 원 등 34조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를 쏟아 부었는데도 저 지경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성장하는 건 세금뿐”이라는 탄식이 퍼져 간다. ‘고용 참사’ 원인은 분명하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강행 부담, 내수부진, 반(反)시장·반기업·친(親)노조 정책기조 등에 기인한다. 그런데도 집권 세력은 이명박·박근혜 전 전 정권과 대기업 탓이라고 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박 정부가 “수출 주도,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만 힘을 쓰다 보니 우리 경제의 기초체질이 약해지며 고용위기가 온 것”이라고 탓했다. 또 그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는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을 쥐어짜고 쥐어짠”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의 1차 협력업체 영업이익률은 8.5%로 국내제조업 예년 평균 5%보다 훨씬 높다. 집권당 원내대표의 무지·무감각을 반영한다.문재인 정부는 지난 2월 고용부진을 이유로 엉뚱하게도 기상 악화, 설 연휴, 공무원시험 원서접수 시점 변경 등을 내세웠다. 15-64세 생산 가능인구가 줄어들어 취업자 수가 감소한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유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근로자 수 감소는 올해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반시장, 반기업, 친노조 정책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력이 고갈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투자가 안 되니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인데 인구구조 때문에 취업자가 줄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상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업종과 청년·노년층 고용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7월 12일 솔직히 토로 했다. ‘고용 참사’는 문재인 권력의 반시장, 반기업, 친노조 정책으로 인한 기업인들의 투자 축소와 그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기인한다. 문재인 집권 이후 기업인들이 검찰에 거듭 불려가자 기업인들은 아침 인사로 “밤새 무사하셨느냐”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문 정권은 공영방송 KBS를 장악하더니 이 방송을 통해 전 정권들과 대기업들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부추긴다. 영세상공인들은 정부가 자신들이 ‘노동자형 자영업자’인데도 ‘악덕 자본가’로 간주한다고 항변한다. 문재인 권력이 기업을 좌편향 ‘운동권 시각’으로 보며 죄악시하는 데 연유한다. 정부가 ‘고용 참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명백하다. 기업인들을 좌편향 ‘운동권 시각’으로 적대시 말고 시장경제의 동력으로 받아들여 투자할 수 있도록 의욕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뒤늦게나마 문 대통령은 7월10일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사항에 대해 항상 청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주일 후인 7월 16일 문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또 10.9%나 올리기로 결정, 소상공인들을 더욱 기업하기 어려운 사지로 몰아넣었다. 오늘날 우리 기업이 처한 ‘어려운 사항’은 다름 아닌 문재인 권력의 좌편향 반기업 정서와 친노조 편향에 있다. 일자리는 국민의 혈세로 만드는 게 아니다. 남유럽과 남미 좌파 정권들이 실패한 이유였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점을 직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말로만 말고 행동해야 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7-20 21:35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월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로 베트남을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의 (경제발전) 기적이 북한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게 되면 베트남처럼 미국의 경제관계 증진을 통해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었다. 김정은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 판문점 회담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은이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한 북한에서 ‘베트남의 기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돼지가 날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유는 세 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 김정은이 ‘베트남 기적’을 실현하기 위해선 핵을 먼저 완전 폐기하고 폐쇄 체제를 개방하여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고 개혁·개방으로 나서지 않을 게 분명하다. 김이 핵을 완전 폐기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북 경제지원은 불가능하고 북한에서 ‘베트남 기적’도 일어날 수 없다. 둘째, 베트남과 북한은 서로 전혀 다르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개혁·개방)’ 정책을 채택, 서방 시장경제로 돌아섬으로써 ‘베트남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 베트남이 ‘도이머이’로 방향을 틀 수 있었던 건 베트남 공산주의 창건자 호치밍(胡志明)이 1969년 사망함으로써 그의 후계자들이 호치민 체제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개혁·개방으로 나설 수 있었던 데 기인한다. 마치 중국이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으로 마오 체제를 벗어나 ‘실용주의’로 개혁할 수 있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북한은 70년 동안 ‘김씨 왕조’ 3대에 의해 변함없이 통치되고 있다. ‘도이모이’나 ‘실용주의’로 개혁·개방할 수 없도록 갇혀있다. 김정은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표명했던 건 자신이 할아버지·아버지와는 달리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려 한다고 문 대통령을 속이기 위한 감언이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나 개혁·개방은 김정은이 권좌에서 사라진 뒤에나 가능하다. 그때 가서야 비로소 ‘베트남의 기적’이 ‘북한의 기적’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셋째, 북한은 베트남과 지정학적으로 다르다는 데서 ‘베트남의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 베트남은 중국을 공적 1호로 삼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중국을 후견국으로 받들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면서 수천년 동안 중국에 시달려 왔다. 베트남 공산정권은 월남과의 내전 당시 중국의 군사·경제지원을 받았지만, 전쟁이 끝나자 1979년 중국과 처절한 국경전쟁으로 치달았다. 베트남-중국 전쟁은 1개월로 끝났지만 양측 사상자는 5만 명에 달했고 베트남 민간인 1만여명이 피살되었다. 베트남은 수천년 적대국가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손잡고 미국의 군사·경제지원을 받아 ‘베트남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그에 반해 북한은 중국을 종주국으로 모시고 중국은 북한 권력을 적극 엄호해 준다. 북한은 미국을 ‘철천지 원쑤’로 간주하고 중국과는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라며 결속을 다진다. 북한은 중국을 믿고 미국에 핵공격 한다고 협박한다. 북한은 핵을 완전 폐기하지 않을 것이며 베트남과 같이 개혁·개방으로 나서지 않고 김정은 1인우상 폐쇄체제를 굳혀갈 게 분명하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매달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에 집착한다는 약점을 파고들었다. 김은 두 지도자들의 약점을 이용, 두 사람을 정상회담으로 쉽게 유인해 냈다. 그리고는 핵 폐기보다는 관계개선 분위기나 띄우며 대북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그들을 어르고 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베트남처럼 개혁·개방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북 경제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북한에서 베트남식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7-13 19:42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거듭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사 사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4월19일 밝혔다. 또 그는 김정은과 2차 판문점 정상회담을 거친 후에도 김이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5월 26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되풀이했다. 그는 4월 2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후 김이 “핵무기를 빠른 시일 내에 없앨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은 “더 이상 핵 위협국이 아니다.”고 속단했다.하지만 미국 국방정보국(DIA)과 중앙정보국(CIA)의 수집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와 비핵화 협상하면서도 뒤로는 핵탄두를 은폐하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증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6월 30일 자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지 않고 핵탄두 및 관련 장비·시설의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6월29일 미국 NBC방송도 중앙정보국과 행정부 관리들의 수집 자료를 인용,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 분위기 속에서도 핵무기를 위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핵과 관련해 김정은에 의해 기만당한다고 경고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때부터 김씨 왕조의 절대 유산으로 지켜온 핵을 포기할 리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핵을 포기하면 북한을 부자 나라로 만들어 주겠다고 회유했다. 하지만 김은 가난해도 권력 유지에 지장이 없다는 데서 돈에 관심이 없다. 김은 고모부를 즉결 처형하고 이복형을 독살하는 등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재인·트럼프 두 사람을 각기 판문점과 싱가포르로 끌어 내 “완전한 비핵화”한다며 핵실험장 폭파쇼나 벌이면서 대북제재를 무너트리고 핵폭탄을 숨기려 할 따름이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 김은 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의 햇볕정책 지지 세력을 정치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특성을 간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유세 때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주장했다. 김정은은 정상회담에 매몰돼 있는 문 대통령의 약점을 이용해 정상회담을 제의,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가고 있다. 김은 “완전한 핵폐기”만 되풀이할 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CVID”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이 없다. 핵폐기하는 척하면서 완성된 핵폭탄을 감추기 위해서이다. 미국 국방정보국과 중앙정보국이 밝혀낸 대로 북한은 CVID를 거부하며 핵탄두들을 은폐하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 야욕도 이용하고 있다. 김정은은 트럼프가 노벨상을 위해 북핵 폐기보다는 김과 만나고 평화분위기 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반대하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CVID에 대해 한 마디도 못했다. 김의 CVID 거부 저의는 당초 계획대로 핵무기를 감추고 몰래 농축 우라늄을 증산하기 위한데 있다. 김정은은 노벨상에 매달린 트럼프와 햇볕정책에 갇힌 문재인의 허점을 파고들어 김의 의도대로 두 사람을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다. 미국 국방정보국과 중앙정보국의 북핵 수집 자료들은 김정은을 믿는다던 문재인·트럼프가 김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7-06 19:10

문재인 권력은 자유민주주의 레드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남북관계 등 전반에 걸쳐 그런 양태를 드러낸다. 자유민주주 일탈은 중·고교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대체키로 6월22일 확정한 데서도 확인되었다. 북한 ‘로동신문’은 1993년 6월24일자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소수 착취계급을 위한 민주주의‘라고 단정했다. 문재인 정부도 자유민주를 ‘소수 착취계급을 위한 민주주의’라고 거부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자유민주주의는 ‘시장경제’와 ‘법치’를 받드는데 반해 미주주의는 ‘무산계급 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 등 ‘다수 지배’에 역점을 둔다. 북한이 자유민주주의를 ‘소수 착취계급’을 위한 것이라며 거부하는 것도 ‘다수’의 인민민주의를 정당화 하기 위한 데 있다. 문재인 정부도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자유민주를 민주주의로 대체한 데서 민주주의에 사로잡혀 있음을 읽게 한다. 문 대통령은 ‘촛불 정신 구현’을 국정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그럴 경우 ‘다수’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빠지게 되며 자유민주의 시장경제와 법치를 흐리게 할 수 있어 불안하다. 문재인 정부는 주요 경제정책으로 ‘다수를 위한 ‘소득주도 성장’을 표방한다. 그러나 그리스와 베네수엘라 좌익정권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썼으나 국가 부도위기로 내몰렸다. 문재인 권력도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보다는 ‘다수‘를 차지하는 노조의 호전적 시위에 끌려다닌다. 그리스 꼴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문 정부는 ‘촛불 민심’을 존중한다며 ‘다수’의  댓글 참여를 부추긴다. ‘문팬(문 대통령 극성지지층)’은 문 대통령 비판자들을 ‘다수’의 힘으로 제압하려 집중 공격한다. ‘법치’를 짓밟는 홍위병 난동이고 다수 지배 폭력이다. 또한 문 정부는 민주노총, 전교조, 민변, 참여연대 등 자유시장경제를 죄악시하는 단체들에 엎여 있다. 특히 민노총은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촛불 혁명’이 자기들의 공이라며 파업과 시위 압박으로 법과 질서를 외면하기 일쑤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들의 위세가 두려워 못 본 체한다. 문 정권이 그들에게 쩔쩔매다 보니 ‘법치’ 질서를 세워야 할 정부인지 좌편향 시민단체 중 하나인지 헷갈리게 한다. 문 정부는 대북정책에서도 자유민주 레드라인을 넘나든다. 북한에 퍼주고 끌려 다니며 비위 맞춰준 김대중·노무현의 햇볕정책은 재앙이었다. 그들이 퍼준 돈은 핵폭탄과 미사일 되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다. 김·문 정권 때 적지 않은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빨갱이 세상” 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김·노의 노선을 답습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으면서도 공동발표에선 ‘비핵화’ 단어를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5월26일 2차 판문점 정상회담 후에도 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환기시키며 독재자를 착한 사람으로 착각케 한다. 자유민주 수호 레드라인을 넘어선 김정은 비위만추기 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면서 북한 편으로 기울곤 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왜 북한의 담화 내용이 남북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이 전한 내용과 상충되느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10여년 전 김대중·노무현의 친북반미 작태에 대한 미국 측의 불신과 불만 토로를 떠올리게 하였다. 문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법치 지배의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통령이면서도 좌편향하며 민주주의 다수 지배와 포퓰리즘으로 기운다. 국민 계층 간 갈등과 불신을 빚어낸다. 다수 지배 맹신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의 시장경제와 법치로 가야 한다. 법치에 근거한 국법질서 확립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6-29 19:11

말레시아의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는 93세이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시아를 철권 통치하고 물러난 후 15년만의 복귀다. 그는 자신의 후임인 나집 라작 총리가 부패와 무능으로 치닫자 집권당을 탈당, 야권연합 ‘희망연대(PH)’를 이끌고 지난 5월 9일 총선에서 승리, 다시 총리로 복귀했다. 말레시아의 총선은 두 가지 예상을 뒤엎었다. 하나는 야권 연합의 승리였고 다른 하나는 93세 마하티르 전 총리의 복귀이다. 5.9 총선에서 61년 동안 집권해 온 ‘국민전선’의 압승이 예상되었다. 엄청난 선거자금 살포와 방대한 당 조직 동원 때문이었다. 그러나 졌다. 국민전선의 패인은 라작 전 총리 부부의 부정부패와 압제에 대한 3000만 말레시아 국민의 실망과 분노에 기인했다. 라작 전 총리의 자택에서는 총선 직후 수사팀의 자택 급습 결과 현금 2천860만 달러가 발견되었다. 그의 부인은 2천730만 달러의 분홍색 22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소유하고 있다.라작 전 총리의 집권당은 유세 때 26세 이하 젊은이들에게 세금을 면제해 주고 공휴일을 2일 더 늘려주겠다는 등 퍼주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내걸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거기에 현혹되지 않고 독재자였지만 ‘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받았던 마하티르 전 총리를 선택했다.  마하트리는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다. 그의 건강 비결은 간단하다. 소식하며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 78세로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며 공부했다. 그는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93세 마하트리의 총리 복귀는 중년과 노년층에게 삶에 대한 값진 교훈을 준다. 중년층에게는 현대인에게 생산적 활동이 90대 까지 가능하므로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60대로 끝나지 않고 90대까지 계속 일해야 한다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마하트르 총리는 젊어서부터 일 중독자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지금도 자기 나이의 절반밖에 안 되는 젊은이들 보다 더 역동적으로 직무를 수행한다. 그의 지적 기민성은 옛날과 다름없고 판단력 또한 날카롭다. 그는 취임 한 달 만인 6월 중순 일본을 전격 방문, 일본 자본 유치에 나섰다. 자국 내에 깊이 침투한 중국 자본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6월1일 자 보도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멜레온과 같이 변하고 변덕스러워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일갈하였다.2004년 11월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20대와 60대의 “뇌세포는 전혀 다르다”며 자신은 “60대에 가능한 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마하티르의 총리 복귀 소식을 접하며 유 전 의원의 경박함이 다시금 떠올랐다. 영국 BBC 라디오의 앨리스테어 쿠크 씨는 95세 까지 매주 1 회씩 58년간 “미국으로 부터온 편지” 제하의 논평을 방송했다. 그는 95세 때 ‘뇌세포’에 문제가 생겨서 방송을 중단한 게 아니다. 심장병 악화 탓이었다. 미국 CBS 방송의 전설적 앵커인 월터 크롱카이트 씨는 은퇴한 후 91세에 다시 ‘은퇴생활 TV’의 주 1회 진행자로 복귀해 활약한 바 있다.일부 노인들은 늙음·병약·무사를 핑계 삼아 태만과 안일에 빠진다. 그러나 비록 몸은 민첩하지 못해도 마하티르처럼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젊어서 고생했다”며 무사안일에 빠질 게 아니라 집안일이라도 땀 흘려 도와야 한다. 늙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콜라텍” “청춘클럽”을 찾기보다는 생산적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마하트리, 쿠크, 크롱카이트 등 90대 노신사들의 보람찬 삶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6-22 19: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 창출을 위한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 성명은 김정은에게 끌려간 세계사적 양보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동행”하기보다는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25년간 북한과 대화하면서 합의했고 막대한 돈을 지급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작년 10월 비판하였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과거 행정부들이 미·북관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자신이 바로잡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또한 그는 자기가 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CVID를 두고 한 말이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미한다.하지만 트럼프가 김정은과 발표한 공동성명과 기자회견 내용은 “엉망진창”이었다. 우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CVID가 빠졌다. CVID는 북한이 극구 반대했던 요목으로 트럼프가 양보했음을 입증한다.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북한과 채택한 9.19 공동성명은 CVID를 넣었다. 당시 9.19 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 포기를 공약했다’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명시 했다. CVID의 ‘검증’이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싱가포르 성명에는 그 주요 대목이 없다. 트럼프·김정은의 싱가포르 회동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CVID와 북핵 폐기 시간이 반드시 명기되었어야 옳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동성명은 지난 4월27일 문재인·김정은의 ‘판문점 선언문’처럼 핵 문제를 뒤로 미루고 얼버무려버렸다, 단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며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그쳤다. 그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섬뜩한 말을 토해냈다. 그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값비싼 전쟁 게임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북침 전쟁 놀음”이라는 주장을 트럼프가 복창해준 셈이다. 지난 25년간 북핵 폐기 협상과정에서 어느 미국 대통령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언급 한 바 없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회동에서 김의 요구대로 따라갔음을 실증한다. 북한 로동신문의 13일 자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자 트럼프가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김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다. 또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미국이 먼저 “신뢰구축 조치를 취해나간다면, 북한도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비핵화)조치들을 취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김정은이 미국의 ‘선 북핵 폐기-후 보상’을 거부하고 ‘선 보상-후 핵폐기’를 고집했음을 밝힌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굴복한 데는 필시 까닭이 있다. 노벨평화상을 받고 외교적 업적을 가시적으로 조작해 내기 위해서이다. 트럼프는 노벨상을 수상하고 외교적 업적을 과시하려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보장된다는 인상을 연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싶다. 트럼프의 그런 의중을 간파한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자기의 요구사항들을 들어주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깬다고 협박, 모든 양보를 받아 냈다.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이 아니다. 트럼프가 노벨상과 외교 업적을 위해 한국의 안보를 희생시켜 가면서 김정은에게 끌려간 ‘세계사적 양보 사건’이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6-15 15: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일본·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하지만 OECD 국가들의 경기 호황 속에서도 오직 한국만이 소외된 채 제자리 걸음으로 그친다고 했다. 우리 경제 침체 요인들 중 결정적인 대목은 문재인 정부의 좌편향에 따른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기인한다. 최저임금을 1월부터 한꺼번에 16.4%나 올렸고 근로시간도 7월부터 주당 68 시간에서 52시간으로 대폭 단축시킨다. 최저임금 근로자를 많이 써야 하고 주당 60시간 넘게 일을 시켜야 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추가 임금 인상 압박으로 기업을 포기하게 됐다고 아우성친다. 통계청이 지난 1월10일 내놓은 ‘고용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음식점과 편의점 등이 작년 말부터 고용을 크게 줄였다. 그 결과 민간 서비스업 일자리 6만1000개가 감소했다. 올 3월 실업자는 18년 만에 최대 폭인 125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4월 말 조선일보의 의뢰로 한국경제연구원과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활 형편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11.8%에 그쳤고 나빠졌다는 반응은 무려 49.4%나 되었다.문재인 정권의 빗나간 경제정책으로 못살겠다는 국민들의 원성이 치솟자, 문 대통령은 5월 31일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주장,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부정적 경기침체 비판이 “성급”한 진단 때문이고 관련 부처가 긍정적 성과를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긍정적 효과 90%”라고 주장한 통계 근거 자체가 잘못된 것임이 밝혀져 국민들을 더욱 실망케 했다. 문 대통령이 인용한 통계자료는 직장에 다니는 근로소득자의 올 1분기(1월-3월) 소득만을 계산한 수치였다. 정작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와 자영업자들의 소득 상실 분은 통계상에서 100% 빼버렸다. 그러다 보니 “긍정적 효과 90%”라는 왜곡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과다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부작용을 뼈저리게 반성하지 못하고 호도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환자가 중 병에 걸렸는데도 의사가 건강한 걸로 오진하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문대통령의 “성급”한 진단 탓 주장은 15년 전 경기 침체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탓을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침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2003년 2분기(4월-6월) 경제성장률은 4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1.9%에 그쳤다. 같은 해 1월-9월 국민총소득은 5년만에 뒷걸음질쳤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의 하나인 피치는 2003년 9월16일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잡았다. 23년 만의 최악 성장률 전망치였다. 그런데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3월 “신문만 안 보면 다 잘되고 있다.”고 했는가 하면, 2004년 6월엔 “한국에서 신문만 보고 있으면 경제가 뒷걸음질치고...굉장히 걱정스러운 일이 많은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라고 했다. 하지만 2004년 당시에도 통계청은 경제지표가 “사상 최악” “수십 개월만의 최저”라고 연이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 침체를 자신의 반기업 정서, 극성 노조, 노동생산성을 앞지른 임금 상승 등으로 판단하지 않고 신문 탓으로 돌렸다. 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도 경기침체 상황을 잘못된 진단으로 치부했다. 의사가 엉뚱한 처방을 내리면 환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과격 인상과 소득주도 성장 등 좌편향 경제정책에 중병 신호가 켜졌다는 사실을 직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니 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6-08 18:13

북한은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 ‘체제 보장’을 요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월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국 다롄(大連) 회동에서도 체제 보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관련국들이 “대북 적대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미국이 김정은 권력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면 핵은 필요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핵은 체제 보장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북핵의 궁극적 목적은 핵으로 미국인들에게 핵 피격 공포심을 자극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남한 적화를 위한 데 있다. 이미 1960년대 말 김일성 북한 주석은 핵과 미사일을 빨리 개발해 미국인들을 위협,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독려했다. 1993년 10월 이철 유엔주자 북한대사는 북핵 문제는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할 경우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3월 북한 총참모부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관련, “우리 군대는 정의의 핵보검으로 무자비하게 (한·미를)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겁박했다. ‘핵보검’ 위협으로 한·미군사훈련마저 중단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체제 위협을 되풀이 주장하지만, 미국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군사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북을 공격한 적 없다. 미국은 북한이 중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터이므로 중국의 개입이 우려돼 군사적으로 북한을 건드리지 않는다. 김정은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를 예로 들며 핵을 포기하면 자기 권력도 파괴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것은 핵 포기 때문이 아니다. 카다피 붕괴는 중국과 같이 리비아를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막아 줄 강대국과의 군사방위조약이 없었던 데 기인한다. 미국은 조·중(朝·中)군사방위조약에 따른 중국의 군사 개입을 우려, 북한을 아프간·이라크·리비아처럼 침공할 수 없다. 북한이 감히 세계 최대 군사 강국 미국을 상대로 겁 없이 까부는 것도 바로 중국을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미국이 자기 권력을 파괴코자 한다고 기망한다. 분명히 노리는 게 있다. 미국이 북 정권을 적대시하고 위협하므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서이다. 북한은 1974년부터 미·북평화협정을 끈질기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미·북평화협정은 미국이 1년 전인 1973년 베트남과 ‘파리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월미군을 60일 안에 모두 철수시킨 사례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김정은은 미·베트남 평화협정을 모델로 미·북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결정적 시기에 남한을 적화하고자 한다. 미국과 한국은 김의 체제 보장 요구가 주한미군 철수를 노리는 것임을 직시, 그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핵 폐기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미·북평화협정만은 받아들여선 안 된다. 바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적시한 대로 주한미군을 목적으로 한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은 한국을 사형시키는 것과 같다”는 데서 그렇다. 미국은 독일이 통일된 뒤에도 주독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고 있는 것처럼 북핵이 폐기된 뒤에도 미군을 이 땅에 주둔시켜야 한다. 중국의 아시아 패권을 견제하고 한국의 안전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특히 김정은은 소련이 핵·미사일을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으면서도 경제정책 실패로 내파(內破)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아니 된다. 김은 북한 체제 안전을 위해선 내파된 소련처럼 핵·미사일 보유 보다는 북한 경제 개발이 더 시급하다는 시실을 통감해야 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6-01 20: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5월24일 돌연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보건대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트럼프의 미·북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믿을 수 없다” “진의 파악을 해봐야 한다”며 충격에 빠졌다. 대체적으로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상회담 취소 ‘진의’로 김정은의 최근 대미 강경 비난태도를 지적했다. 김정은은 외무성 부상(차관)들을 동원해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폐기 모델’ 요구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주장을 반대하며 북·미정상회담도 취소될 수 있다고 협박했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미·북정상회담 취소 진의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신으로 연장된다는 데 주목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문 대통령은 올 3월 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백악관으로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이 트럼프를 “되도록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 했다. 또한 김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 문턱을 낮춰 달라고 설득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미·북정상회담 중재를 즉각 받아들였다. 트럼프의 정상회담 수락을 계기로 트럼프·문재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완전한 북핵 폐기 보다는 미·북정상회담 성사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불신도 나돌았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김정은 편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도 했다.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이 친북·북반미로 경도되었던 지난날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거기에 더 해 문 대통령은 4월 27일 김정은과의 판문점회담 이후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분위기 연출에 적극 나섰다. 문 대통령은 김과의 ‘판문점 선언’에서 비핵화에 관해선 맨 끝 부분에서 3문장으로 짧게 언급하는 것으로 그쳤다. 김은 공동발표에서 비핵화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치 않았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쇼에 넘어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5월 2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김정은이 성의를 보인 만큼 북한을 달래 회담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강공 자세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한 게 사실과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도 한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편으로 기운다는 불신 표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선임 대통령들이 지난 25년간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북한 김씨 왕조에 기만당한다는 불안감에 빠졌다. 거기에 더해 한국마저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 편으로 기운다는 불신에 잠겼다. 트럼프는 북핵 폐기 문제에서 한국이 북한 편에 선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김정은과 문 대통령 둘에게 던진 불신과 경고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이서 ‘중재자’ 또는 ‘특사’ 역할이 아니라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추구하는 혈맹 미국과 흔들림 없는 공조로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정쩡한 ‘중재자’로 설 때 북핵 폐기의 기회도 잃고 한·미동맹도 잃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5-25 19:52

북한은 5월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10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이유로는 ‘맥스 선더’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북한 영국주재 공사의 기자회견을 들었다. 태 전 공사가 “최고 존엄(김정은)을 모독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내세워 미국이 존 볼턴식 비핵화 압박을 바꾸지 않으면 미·북정상회담도 무산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북한의 고위급회담 취소와 미·북정상회담 무산 엄포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4월 27일 선언한 ‘완전한 비핵화’ 다짐이 속이기 위한 ‘완전한 기만 쇼(연극)’였음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믿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통한 통큰 합의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올 1월 1일 남북정상회담 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 ‘전쟁없는 평화·번영·행복’ 다짐 등이 모두 기망(欺罔) 쇼였음을 노정했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관련, 필자는 ‘일요서울’의 5월 7일자 ‘김정은의 판문점 평화 연출에 말려들지 말라’ 제하의 칼럼에서 “김정은이 한·미 두 나라 지도자들을 기망하려 든다”며 그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람을 그럴듯하게 속이는 김정은의 기망은 ‘완전한 비핵화’를 내걸고 ‘완전한 핵 보유국’으로 가려는 속임수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공언했고 트럼프도 김정은이 “속인다고 생각 안 한다”고 했다. 그는 김이 “매우 똑똑하고 품위 있는 제스처를 썼다”고 치켜세우기 까지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이 “이해력이 높고 말이 통하는 지적인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에게 퍼주고 비위맞춰주던 김대중 대통령의 김정일 칭찬을 떠올리게 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이 “판단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대화가 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김정일이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찬양했다. 김대중과 미국이 북한에 속았음을 입증하는 김정일·김정은 부자 칭찬이었다. 김 씨 왕조는 능청스런 쇼에 능한 혈통을 지닌 것 같다.김정은이 고위급회담을 취소하고 미·북정상회담 무산을 경고하고 나선 저의는 분명하다. 김이 노리는 대로 미국이 끌려오지 않는데 대한 반발이다. 김의 의도는 ‘완전한 비핵화’를 띄워 미국을 안심시키고는 ‘단계적 핵 폐기’로 유도해 내려는 데 있다. 미국으로부터 핵폐기 단계별로 경제보상을 받아내며 제재를 무력화시켜 핵을 유지하려는데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거듭 주장하며 카자흐스탄과 리비아 비핵화 모델을 거듭 요구하자 핵 보유가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김정은은 미국이 볼턴식 요구를 거두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을 거부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이 한·미를 속이고 핵을 보유, 결정적 시기에 남한을 적화하기 위한 붉은 쇼였음을 노정시킨 벼랑 끝 전술이기도 하다.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이 핵 보유를 위한 ‘완전한 기만 쇼’였음이 드러난 이상 더 이상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한·미 두 나라는 CVID와 카자흐·리비아 모델을 관철 시켜야 한다. 특히 트럼프와 문재인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의식해 가시적 성과에 매몰돼선 안 된다. 평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정상회담과 북핵 불안감을 마비시키는 남북교류협력 연출에나 급급해서도 아니 된다. CVID와 ‘선 핵폐기-후 지원’ 원칙을 관철시켜야 한다.       ■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5-18 20:07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추진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지난 3월20일 ‘대한민국직능포럼’이란 시민단체는 문 대통령의 노벨상을 추진키로 했었다. 이 단체에는 작년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사람들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민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이제 첫걸음일 뿐이라”며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반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 프레더릭 켐프 회장은 5월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상 욕심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의 친구로부터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 “딜(거래)을 하고 노벨상을 받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 BBC 방송은 문 대통령이 “미·북 대화를 이끌어 내 핵 위협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노벨평화상을 탈 수 있지만” 실패하면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로 전락될 것이라고 3월9일 예견했다.남북, 미북 정상회담과 함께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말들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그러나 북핵은 한 두 사람의 노벨상 욕망을 채우기 위해 흥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노벨 평화상을 타기위해 ‘선 북핵 폐기-후 보상’ 원칙을 양보해선 안 된다. 또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상태(CVID)’로 마무리 짓지 아니하고 북한이 빠져나갈 구멍을 터줘서도 아니 된다. 만약 한미 두 나라 지도자들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북한에 양보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동시에 노벨상에도 불명예의 상처를 낸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추한 오점을 남겼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김 대통령은 잔혹한 독재자 김정일에게 현금 4억5천만 달러와 상품 5000만 달러를 불법으로 건네주고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이 공로로 그 해 12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탄 지 2-3년 만에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김정일에게 엄청난 돈을 찔러주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 시작했다.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불명예와 치욕의 대상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2003년 2월5일자 사설에서 ‘북한이 돈을 받기 위해 정상회담에 참가했기 때문에 이제 이 (노벨)상은 전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받을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003년 6월26일 보도를 통해 정상회담을 위해 막대한 돈을 북측에 지불함으로써 ‘햇볕정책의 신뢰성을 위협하며...김대중 대통령의 명성을 더럽힐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도 2003년 6월26일 ‘노벨 평화상에 상처가 났다’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 이 사설은 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돈 주고 샀다’고 비난 받는다며 ‘햇볕정책은 거액의 뒷돈으로 유지됐다는 의혹이 증명되었다.’고 논평했다. 그 밖에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02년 10월9일자에서 김 대통령 측근들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조직적으로 극비 로비를 했다고 보도했다.김 대통령의 노벨상은 그의 ‘명성을 더럽혔고’ 노벨상에 상처를 냈으며 햇볕정책이 ‘거액의 뒷돈으로 유지’된 것으로 조롱받는다. 그로부터 18년 만에 다시 노벨상 수상이 입길에 오른다. 18년 전처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에 퍼주거나 양보하면서 노벨상을 받으려 해선 안 된다. 두 사람은 먼저 북핵이 ‘선 폐기-후 보상’원칙 에 따라 완전 폐기되도록 진력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 ‘로비’ 없이 노르웨이의 노벨상 위원회 결정을 기다리면 된다. 거기에 두 사람의 명예도 살고 북핵의 완전폐기와 한반도 평화의 길도 열린다.■ 본면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 정용석 교수 | 2018-05-14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