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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6일 30년간 이불과 옷장사를 해 온 인태연 한국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회장을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새로 신설된 자영업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신설된 비서관으로 향후 최저임금 등 자영업자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한 직이다. 특히 현장 밀착형 인사를 과감히 기용하면서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자영업자의 불만을 잠재우고 청와대와 자영업자 간 소통에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불·옷 장사 ‘부평 의류매장 사장님’ 600만 대표- 최저임금 인상 찬성 소신…유통경제 규제 강화 ‘우려’도 올해 55세인 인태연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청와대 직의 초대 비서관이 됐다. 문 대통령은 7월23일 “자영업자 규모는 600만 명에 가깝고 무급 가족 종사자 120여만 명을 포함하면 전체 취업자의 25%에 달하지만 중층과 하층 자영업자의 소득은 임금근로자보다 못한 실정이다”며 “기업과 노동으로 분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독자적이 산업정책 영역으로 봐야 한다”고 자영업 담당 비서관 신설을 지시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직접 소상공인 애로를 듣고 문제 해결 방안을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현장 밀착형’ 비서관으로 인태연 회장을 임명했다. 중소 상공인과 청와대의 통로로서 자영업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저임금 인상 ‘반대’집회첫 ‘시험대’ 인 비서관은 한국외대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9년부터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며 상인회장을 지낸 자영업자 소상공인 출신이다. 인천에서 이불·그릇·의류 유통업을 하며 잔뼈가 굵은 자영업 현장출신을 발굴한 셈이다. 인 비서관은 현장형 자영업자들의 권익을 키우는 데 앞장서 왔다. 재벌 유통기업 골목상권 침해, 대리점 갑질 등에 맞서는 활동을 주로 해 왔다. 인 비서관은 올해 초 ‘창작과 비평’ 기고문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대형 유통업제들의 시장 독점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자영업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불공정 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주장해왔다. 인 비서관은 임명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영업자들을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수많은 문제 중 먼저 최저임금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소자영업자들과 노동자들 양쪽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카드수수료,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 영업비용 인하,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자영업자들이 주요 문제로 꼽는 다른 이슈들도 차차 다룰 것”이라며 “정부가 주도하려는 소득주도성장이 왜 중요한 지를 중소자영업자들에게 전하고 어떻게 주체로 설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쪽으로 활동폭을 넓혀 왔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당시 복합쇼핑몰 출점 대책 및 자영업자 보호 상인운동을 전개했고, 유통산업발전법 법제화로 대형마트 대응 정책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서울시 중소상인 명예부시장으로 공무원들과 함께 6개월간 중소상공인 정책을 입안한 경험도 주목된다. 그가 문 대통령과 연을 맺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하면서부터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맡았다. 현재는 부인 명의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이며, 총연합회 회장직은 비서관직에 임명된 직후 그만뒀다 한편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인 비서관의 사고가 자영업자 보호를 명목으로 유통 규제 정책 강화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이중 규제’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함께 유통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통업체들은 정부가 대규모 고용 창출 등 유통기업들의 긍정적 측면은 무시한 채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더욱 힘겨운 장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대형 유통업체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삼을 경우 규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우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되자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재논의하지 않는다면 8월 29일을 ‘전국 소상공인 총궐기’ 날로 정하고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는 8월 6일 수원역 앞에서 ‘최저임금 결정안 재논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 투쟁을 하기도 했다. 인 비서관이 취임하자 그를 향한 기대도 ‘최저임금 재논의’로 초점이 맞춰졌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인 비서관이 최저임금 등 당면한 현안을 풀어가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전달해 문제 해결에 나서 주기 바란다”며 “현행 최저임금제도는 소상공인에게 불평등하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종합적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을 찬성하는 인 비서관과 ‘재논의’를 주장하는 소상공인 입장이 배치되고 있어 향후 인 비서관이 넘어야 할 첫 과제가 됐다. 그는 “일단 소상공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불복 투쟁을 얘기하는 중소 자영업자들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부터 만나러 가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하지 않는 것으로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가’를 두고 먼저 토론을 하겠다는 의미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자영업자 ‘불만’ 달랠까 문재인 정부로선 인 비서관의 역할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문 정부의 지지율이 70~80%대에서 60%대 초반으로 급추락한 배경이 자영업자들의 지지율이 반토막나면서 부터이기 때문이다. 가장 낙폭이 컸던 때가 7월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1.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7월 정기조사(tbs 의뢰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률 4.1%)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전주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61.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율은 32.3%를 기록했다. 당시 지지율은 가상화폐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찍었던 올해 1월 4주차 60.8%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하락폭은 취임 후 가장 컸다. 특히 모든 직군 가운데 자영업군(긍정 48.7%, 부정 45.3%)에서 하락폭(12.2% 포인트)이 가장 크다. 청와대가 인 비서관이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길 바라는 근거다. 인 비서관은 인천 출신으로 경성고와 한국외대 독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이불·그릇·의류 유통업을 하며 상인회장을 맡았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 한국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인 비서관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인터뷰/인물탐구 | 홍준철 기자 | 2018-08-13 10:24

공지영 작가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해리'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공지영 작가가 5년 만의 장편소설 ‘해리’를 출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신작 해리를 “한 마디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몇십 년간 싸워야 할 악은 아마 민주주의와 진보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라고 밝혔다. 또 앞서 공지영 작가는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의혹에도 개입했던 터라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신작 해리 통해 사회적 문제 제기해“온갖 부정부패 고발하기 위한 소설”신작 출간 간담회부터 높아진 대중 관심도이재명·김부선 의혹 개입 관련 생각도 밝혀서울 태생인 공지영 작가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했다. 대표작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등이다.신작 해리는 등단 30년을 맞은 공지영 작가가 열두 번째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대표작 ‘고등어’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사회 문제에 긴밀한 관심을 소설로 형상화해 온 공지영 작가가 또다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해리’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학작품으로서의 ‘해리’뿐만 아니라, 그의 발언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공지영 작가는 “해리는 한 마디로 어떤 악녀에 관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불의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정의 카르텔을 포착하고 맞서 나가는 약한 자들의 투쟁을 담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출간과 관련해선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수많은 약자를 짓밟고,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서는 부정부패를 서슴없이 행하고 이런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뜻에서 이번 소설을 발표했다”고 말했다.사기꾼이 판을 친다?또한 공지영 작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주변에서 목격한 악의 모습은 1980년대, 그 이전과는 굉장히 달라졌다”며 “얼마든지 진보와 민주주의의 탈을 쓸 수 있고 그런 탈을 쓰는 것이 예전과 달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찍 체득한 사기꾼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향후 몇십 년간 싸워야 할 악은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소설에서 가톨릭의 비리를 정면으로 다뤄서 많은 걱정을 했다”고 더했다.더불어 공지영 작가는 “정의의 투사가 되는 게 쉬워졌다”며 “수많은 개인 매체를 통해 사이비 진보, 사이비 정의꾼 이런 사람들이 등장했고, (이들이)  돈을 모으는 걸 많이 봤었다”고 말했다.   그는 “70~80년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정의를 외치고 좌파가 되는 것은 투옥과 가난을 견뎌야 한다는 걸 의미했지만 (이제는) 좌파인 척하고 정의인 척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바뀌는 전환기에 우리가 있다”며 “정의를 팔아먹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예전엔 북한, 종북, 간첩 등 이런 말이 통용되던 수많은 논리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삼성의 배후다’ ‘뭐가 배후다’ 하면 사람들이 손쉽게 넘어가는 시대로 변해 가고 있다”며 “‘어떤 재벌이나 이런 갑질들이 착하다’ ‘그 사람들은 무고하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얼마든지 핑계를 대서 자신들의 악을 합리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사회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공지영 작가는 “작품을 먼저 읽어본 사람들이 의외로 충격을 안 받았다. 그래서 내가 더 충격을 받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전방위적으로 부패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소설 해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점 역시 주목된다. 공지영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약 5년간 취재했다. 그는 “모든 소설이 그렇듯이 이 소설은 허구에 의해 씌어졌다. 다만 대구희망원 사건은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그 부분은 거의 실화를 다뤘다”고 밝혔다.실화 바탕인 ‘해리’실제 소설의 주인공 ‘한이나’는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지도 모를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악이 사실은 집단의 악을 구성하거나 대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비리를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일부 종교단체, 정치활동을 빌미로 개개인의 선의를 갈취하는 사회활동가, 장애인을 돕는다며 모금활동을 하면서도 기부금을 빼돌리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을 오히려 학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의 행태 등 비리와 부패를 파헤친다.책의 제목은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가져왔다. 공지영 작가는 “악인들의 공통점은 거짓말이었다. 극한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 책 제명을 ‘거짓말’로 하고 싶었지만 이미 많은 작품에서 썼기 때문에 내려뒀다.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차용했다. 수많은 인격들이 튀어 나오는 정신병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편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광주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장편소설 도가니의 배경이 된 안개의 도시 ‘무진’을 다시 등장시켰다”며 “이중적인 인격의 해리성 인격장애에 비유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들의 행태를 한눈에 드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다.집필 과정은 “예전에 ‘도가니’가 싸움의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소설은 약자들을 괴롭히는 위선과 거짓말을 탐구했다”며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다. 나는 소설가가 직업이었고 지난 30년 동안 가장 노릇을 하는 데 도움을 줬던 나의 유일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이왕이면 내 소설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지구가 좀 더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문학적인 평가는 알아서 하는 것이고,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소설을 쓰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좋은 사회 되기를…”공지영 작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영화배우 김부선 의혹과 관련해 김 씨를 옹호해 구설에 올랐던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지사와 김부선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자 2년 전 주진우 기자에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해당 발언 이후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18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의 스캔들에 깊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씨 역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지영 작가는 “내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 가려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내 성격이 어리석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옹호 발언의 배경에 대해선 “한 사람이 울고 있는데,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내가 작품을 내기 얼마 전이라고 해서 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세상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싶었다.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행동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소리 지르는 어린아이와 같다. 자연인으로서 살아갈 때 나의 기질도 그렇고 작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공지영 작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남성·여성 혐오 등으로 파생된 현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31일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을 잃어버리는 순간 또 다른 인종차별이 되는 것”이라며 “‘일베’를 닮아가는 워마드의 ‘미러링’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비판했다.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천주교 성체 훼손, 성당 방화 협박, 태아 손상 사진 등을 알려 사회적 물의와 공분을 일으킨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의 폭력행위에 대한 쓴소리를 한 것이다.사회 문제 비판도같은 날 공지영 작가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범죄심리학에 ‘당신이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악의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는 말이 있다”며 “여성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그것을 악한 방법으로 풀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또 “어떤 중요한 목적이 있더라도, 나 자신의 성숙과 건강함 같은 수단이 없으면 결국 그 대상과 똑같이 된다는 것을 그간 수없이 보았다”며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 태아 사진도 올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렇듯 공지영 작가는 일명 이재명·김부선 의혹부터 남성 혐오 논란 등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문제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그가 말하는 ‘진보 탈을 쓴’ 얼굴과 ‘폭력성을 보이는 악’이 실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역시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인터뷰/인물탐구 | 강휘호 기자 | 2018-08-03 17:05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드루킹 특검팀, 비보에도 수사 강행…누구 겨누나?노회찬 떠난 빈자리 채우려…정의당, 신규 당원 입당 줄이어 노 의원은 앞서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2016년 총선 때 불법 정치자금 5000여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 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있다.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회찬, 정치 인생 이목 집중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따르면 노 의원은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올라왔으며 당시 박정희의 유신독재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197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으나 노동운동을 위해 1982년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현장에 뛰어들었다.1987년 6월 항쟁 이후 인천과 부천 지역의 노동운동 단체들을 모아 인천지역민주노동자동맹(인민노련) 출범에 앞장서며 인민노련 중앙위원으로 활동을 주도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1989년 수감됐다.만기 출소한 이후에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90년대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에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그러나 2005년 8월 삼성 X파일(안기부 X파일) 사건(문화방송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테이프를 입수해 삼성과 정치권, 검찰의 유착을 폭로한 사건)에서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노 의원은 진보신당을 창당했으며 2010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으로 서울 노원병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대법원이 떡값 검사 실명 공개에 대해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확정판결을 내리면서 2013년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2016년 경남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하면서 의원직에 복귀했고 20대 국회에서는 정의당 원내대표와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대표를 역임했다.  노회찬 떠난 빈자리 채우려…정의당, 신규 당원 입당 줄이어자발적 분향소 설치, 지지율 10.6%…한국당과 6.1%P차 3위  특히 노 의원은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1%였던 정의당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또 국회의원 특수활동비를 자진 반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거침없고 대중 친화적인 화법으로 인기를 얻으며 진보 진영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50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서 판이 새까맣게 됐습니다. 이제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정치자금 공여자 수사 계속” 강조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드루킹은 트위터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을 움직여 문재인 정부를 길들이려고 하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는 경고성 글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도 드루킹이 금전적 지원을 빌미로 정의당 의원들을 협박한 정황 파악에 나섰다. 박상융 특검보는 최근 특검 사무실에서 “노 의원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품을 준 사람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안 된다”며 “(금품을 건넸다는) 드루킹의 진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에게 금품을 공여한 김씨와 도모 변호사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취지다.박 특검보는 “드루킹이 지난해 5월 트위터에 게재한 사실, 그것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한 경위가 무엇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규명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드루킹 김씨는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특검팀은 트위터에 등장한 심상정·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협조를 얻어 김 씨가 노 의원을 협박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특검팀은 드루킹 김 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간의 연결고리 규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수사 기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이제는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차근차근 스피드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저희가 (조사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관련자에 대한 소환 일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특검팀이 본류에서 벗어난 수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 수사의) 본질적인 목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었다”면서 “파생된 건데 별건 수사 아닌가 할 정도로 방향이 과연 옳았는가 (생각된다)”라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특검은 특검법 수사 대상 안에서 수사했고 경공모 자금 흐름도, 그 흐름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 행위도 특검 수사 과정”이라고 해명했다.“진보의 큰 별 지다” 애도 물결 온라인상에는 그를 애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23일 “노회찬 의원님 투신이라뇨? 너무 충격이 크다. 어떻게 이럴 수가”, “진보의 큰 별이 떨어지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며 충격에 빠진 채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노 의원이 출연 중이던 JTBC ‘썰전’ 게시판에도 노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한 누리꾼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으로 “몇 번 뵙지 못했는데 많이 안타깝다”며 “잘잘못을 떠나가시는 길 평안하시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가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님의 명복을 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도 모두 비통에 잠겼다.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라면서 “예전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각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비통해했다. 그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하루 먼저 한국에 들어오면서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살 때만 해도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다”면서 말끝을 흐리며 아쉬워했다.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면서 “노회찬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동안 우리는 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파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노회찬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애도의 뜻을 밝혔다.한편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추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의 뜻을 잇겠다며 입당·후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지난 21~24일 실시된 여론조사(알앤써치·데일리안)에서 정의당은 지지율 10.6%를 기록했다. 지난달 6.5%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2위인 자유한국당(16.7%)을 불과 6.1%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것이다. 1위인 더불어민주당은 46.5%를 기록했다.입당 신청자들은 “노회찬 의원의 꿈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 “비보를 접하고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를 혼자서 메꿀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정의당 대변인은 “시민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금을 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다”며 “총무팀장과 이를 확인하지도, 공개하지도 말자고 이야기했고, 당내에서도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인터뷰/인물탐구 | 이범희 기자 | 2018-07-27 15:49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대한민국 최초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사상 첫 ‘비법률인 출신’이자 공개 모집을 통한 인권위원장 인선이라는 점까지 더해 ‘최초 타이틀 3관왕’을 거머쥐었다. 바로 최영애 서울시인권위원장 내정자다. 최 내정자는 인권계에서 ‘여성 인권의 대모’로 평가된다. ‘성희롱’ ‘성폭력’ 등 주요 의제를 공론화한 주역으로도 꼽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이번 지명이 여성 인권 신장 및 성 평등 사회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권위 설립준비기획 준비단장 등 역임… ‘검증된’ 실무 능력 평가反성폭력운동 앞장선 추동력으로 ‘양성 평등 운동’ 이끌 듯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장관급) 자리에 최영애(67) 서울시 인권위원장을 내정했다. 최 내정자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2001년 국가인권위 출범 후 사상 최초 ‘여성’ 위원장이자 ‘비법률인’ 출신 위원장이 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30여 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 온 인권전문가다. 국가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지내며 인권위의 기틀을 다졌다”면서 “새로운 인권수요 변화와 국제인권 기준에 맞춰 한국이 인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성 인권위원장이라고 해서 여성만을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권과 민주적인 절차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지원한 9명을 심사했다. 지난 9일 최 내정자와 유남영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58),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9)를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인권위 출범 이후 후보추천위가 구성돼 공개 모집을 통해 위원장 후보를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밀실에서 지명하는 방식의 위원장 인선 방법에 대한 비판을 수용한 결정이다. 그동안 시민사회 및 국제기구는 국가인권위 지명 방식을 두고 정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할 인권위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 왔다. 김 대변인은 “그간 밀실에서 이뤄진 위원장 임명에서 탈피해 최초로 공모 절차를 거쳤다”면서 “국내외 인권단체가 요구해 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학’ 전공 ‘첫발’ 국가인권위 설립도 주도 최 내정자는 1951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여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및 동대학원 여성학과를 졸업했다. 이 밖에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경찰청 경찰개혁위원 ▲성폭력특별법 제정특별추진위원회 위원장 ▲김보은-김진관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이사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국가인권위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인권위 상임위원 재직 당시에는 교도소 방문조사를 비롯해 영화 ‘도가니’를 통해 알려진 장애인학교 성폭력 사건의 현장조사 등 실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을 받는다. 2006년 조영황 인권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을 당시에는 인권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기도 했다. 특히 최 내정자는 국가인권위 설립 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1998년 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 및 인권위 설립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설립준비기획단 및 사무처 준비단장으로서 정부부처와의 지난한 협상을 거쳐 예산 및 조직, 인력을 확보했다. 이후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 2기 상임위원 등을 맡으며 시민사회와 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인권 의제를 발굴했다. 최 내정자는 한 언론을 통해 “인권위법을 만들 때 인권위의 독립성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법무부 등 관계기관의 반대로 담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며 “법적 문제를 떠나서도 인권문제가 도전받을 때 인권위가 중심이 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슈를 이끌어야 하는데 한동안 너무 조심스러웠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권위가 사회에 대한 의견 개진이나 권고를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독립성 확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세대 여성인권 운동가’ 제2물결 이끌 듯 최 내정자는 우리나라 ‘1세대 여성인권 운동가’로 꼽힌다. 최 내정자가 여성 인권 운동에 뛰어든 것은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알려진다.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비롯해 양성 평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최 내정자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성폭력’ ‘성희롱’ 등 관련 반(反)성폭력 운동을 이끌어 왔던 최 내정자의 발자취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긴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는 1991년 한국 최초로 성폭력 전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 ‘성폭력’ ‘성희롱’이라는 당시만 해도 낯선 단어를 주요 인권 의제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2010년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설립해 이사장 자리에 있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는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이끈 공을 크게 인정받는다. 최 내정자는 1992년 김보은-김진관 사건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역임 당시 친족 간 성폭력 문제를 제기,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이끌었다. 어릴 적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성인이 돼 가해자를 살해한 사건이다.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의 공동대책위원장(1993~1997년)을 맡을 당시에는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화’를 이뤄 내기도 했다. 서울대 실험실 조교가 교수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이 사건은 성희롱이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된 계기로 평가된다. 최 내정자는 내정 직후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서 “미투가 여성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한국사회가 민주사회로 가는 근본적인 제2의 물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더 나아가 차등화 되는 것은 인권문제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 의제”라고 강조했다. 최 내정자는 인권위 내부 조직에서부터 양성평등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꼭 생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험과 위치가 주는 인식의 관점과 확장이 있을 수 있는데 인권위 역시 다른 조직과 같이 여성 간부들의 비율이 너무 적다”며 “인권위가 성 평등한 조직, 젠더적 관점이 관통하는 조직이 되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도 환영…“차별금지법 제정 앞장서길”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국가인권위 위상 및 역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취임 후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인권위 위상 제고와 관련한 특별지시를 내렸다. 당시 조국 민정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인권 경시 태도와 결별하여 국가의 인권 경시 및 침해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기본적 인권의 확인 및 실현이 관철되는 국정운영을 도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인권위 특별보고를 받기도 했다. 인권위 특별보고는 박근혜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없었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2012년 3월 한 차례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으로부터 특별 보고를 받고 “인권위가 존재감을 높여 국가 인권의 상징이라는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동안 침체되고 존재감이 없었던 만큼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한민국을 인권국가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다짐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권위가 국제인권 규범의 국내 실행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국제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권고를 많이 해달라”며 “사형제 폐지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과 같은 사안의 경우 국제 인권원칙에 따른 기준과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결국 이번 최 내정자에 대한 지명은 ‘여성 인권’에 대한 청와대의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이번 지명을 통해 ‘여성 인권 증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도 비친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국제인권규범에 따른 인권위원장 인선과 시민사회 참여를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역대 인권위원장은 남성 법조인이었다. 특히 인권위의 구성이 법조인이 많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국내외 인권시민사회의 우려가 많았는데 이를 변화시킬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연석회의는 또 “그동안 인권위법에 인권위원 구성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가 없이 지명·선출권자만 명시돼 지명권자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른 인권위원 인선이 이루어졌다”면서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인권위원 임명과정에서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투명성 높은 후보추천기구를 구성해 인권위원을 인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최영애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권위가 시민사회와 소통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인터뷰/인물탐구 | 박아름 기자 | 2018-07-20 16:47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지난 13일 제20대 후반기 국회 의장단이 결성됐다. 험난한 과정을 거친 만큼 새 의장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지난 5월 29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임기 만료 이후 대략 45일간 비어 있던 국회의장 자리가 문희상 의원 차지가 되면서 제20대 후반기 국회가 ‘식물 국회’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문 국회의장은 노련한 정치 감각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친분을 지녀 합의를 통해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 낼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겉은 장비 속은 조조’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지략가’ 평가45일간 공석이던 국회의장 자리 메우고 식물국회 오명 벗나이변은 없었다. 지난 13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뒤를 이어 제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문희상 의원이 선출됐다.해당 직위는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으로 임기는 2년이다. 대법원장,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와 함께 3부요인으로 꼽히며 헌법기관 국회의 대표라는 명예가 주어지는 자리다. 통상 원내 1당에서 선출된다.문 의원은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 득표로 당선돼 2020년 5월까지 무소속 신분으로 국회의장직을 수행한다. 해당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가 있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문 의원이 무소속으로 이전한 것은 국회의장은 중립성을 이유로 당적 보유와 상임위 활동을 금하기 때문이다.2002년도 한나라당 박관용 국회의장이 일본과 영국의 사례를 들며 처음으로 탈당한 후 2004년 김원기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의 탈당을 의무화하는 국회법 개정을 단행해 이듬해인 2005년 현행 국회법에 당적 보유 금지 사항이 명시됐다.문 의원은 국회의장 당선 인사를 통해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고 밝히며 “정치인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국민이 선거와 혁명을 통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개작두 리더십’이번에도 먹힐까‘뽑힐 사람이 뽑혔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문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문 의원은 지난 5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진행한 국회의장 후보자 선거에서 총 116표 중 67표를 얻으며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지만 곧바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지는 못했다.지난 6·13 지방선거 시기와 겹치며 야권의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보통 의석수가 가장 많은 원내 제1당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되는 것이 관례이나 야당 측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12개 지역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제1당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며 새 의장단을 꾸리겠다는 민주당 의사에 반기를 든 것이다.국회의장단 임기 만료 5일전 새 의장단을 선출토록 하는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까지는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마련됐어야 하지만 이를 두고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5월 30일부터 국회의장 자리를 비워두게 됐다.하지만 문 의원은 사무총장에 유인태 전 의원, 비서실장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내정하는 등 사실상 업무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다사다난한 여야 간 합의를 거쳐 문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데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족적과 관련 있다. 그가 ‘협치’의 달인으로 정평 난 인물이기 때문이다.지난달 13일 지방선거 결과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득세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야당의 지원 없이는 지체된 국회 현안들을 처리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 범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를 막론한 여러 인물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통합형 정치인’으로 불리는 문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추대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또한 문 의원에게는 과거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재임 동안 계파 갈등을 불식하고자 애썼던 이력도 있다.문 의원이 비대위원장 재직했을 당시 비공개 석상에서 계파 이기주의를 막기 위해 “버릇없는 초재선 의원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개작두로 치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미 세간에 유명한 이야기다. 이로 인해 그는 ‘여의도 포청천’ ‘군기반장’ ‘개작두 리더십’ 등의 별칭을 얻게 됐다.이처럼 다소 강한 인상과 강도 높은 발언이 맞물려 불도저 같은 인상을 주기 쉽지만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고 불릴 정도로 사실은 지략가에 가깝다는 평판이다.실제 문 의원은 서울대 법대 출신에 ‘숭문당’이라는 서점을 운영한 독특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대학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나 민주화 운동 전력으로 인해 임용을 받지 못해 서점을 운영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인해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서점 운영 당시 통일 문제와 관련해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던 것이 두 사람 간 만남의 계기가 됐다.1980년 동교동계로 입문어느덧 6선·73세 최고령 1980년 정치에 출사표를 던진 문 의원은 DJ 전 대통령의 외곽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맡을 정도로 이른바 ‘DJ 동교동계’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이를 시작으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후 16대부터 20대까지 연이어 당선되면서 어느덧 6선 베테랑 의원이 됐다. 아울러 73세로 더불어민주당 내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령이다.쓴 잔을 마셨던 15대 총선 시절에는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으나 김대중 정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이후 노무현 정부에는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민정수석으로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다. 이처럼 동교동계 직계이며 친노계에 해당되는 인물이다.2005년 열린우리당에 복귀하면서 그해 4월 당의장으로 선출됐으나 같은 해 10·26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취임 6개월여 만에 자리를 내어줬다.이후 2008년 당내 다수파의 지지로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으며 2012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의 이력을 채워갔다. 지난해 5월에는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조우하기도 했다.문 의원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 일본어를 공부해 적극적인 의원 외교를 추진했으며, 일본 총리를 맡았던 모시 요시로 일본 측 회장 등 일본 정계 인물들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당내 구원투수로 꼽혀“후반기 국회 협치가 최우선” 문 의원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여러 정계 인사들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문 의원을 향해 신뢰를 보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에 관해 “아주 원만하고 경륜이 높고 국회를 협치로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의장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역시 “후반기는 정쟁과 갈등, 반목으로 점철된 국회가 아니라 진정한 상생과 협치의 국회로 좋은 출발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문 의원 역시 “후반기 국회 2년은 협치를 통해 민생이 꽃피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만 한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노력할 것과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협치’를 강조했다.앞서 여야는 지난 10일 원구성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은 관례를 따라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맡고 부의장 2명은 2·3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각각 1명씩 맡기로 논의한 바 있다.이에 따라 한국당은 5선의 이주영 의원이, 바른미래당은 4선의 주승용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이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우리 국회 상징인 원은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잘 모으라는 그런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면서 “선배, 동료 의원 한 분 한 분과 소통을 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주 의원 역시 “후반기 국회는 4개 교섭단체가 참여한다”면서 소통에 주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새 의장단 구성이 개진됨에 따라 국회의 일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한편 문 의원은 2004년 3월 대한항공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혐의에 연루되며 정치적 잡음을 빚은 바 있다.자신을 문 의원의 처남이라 밝힌 김승수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당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문 의원이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김 씨의 컨설턴트 취업 자리를 내줬다고 말했다.실제 근무를 하지 않았지만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약 8억 원)의 월급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한겨레청년단이 이 문제를 두고 2014년 12월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년이 지난 2016년 7월 검찰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결과 문 의원에 취업 청탁에 개입해서 돈을 받게 된 정황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무혐의 처분했다.이에 대해 김 씨는 올해 1월 다시 한 번 이 사건을 두고 “문 의원이 본인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대기업의 돈을 갈취한 것”이며 “나는 법을 잘 모르지만 문 의원이 무죄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라고 일축했다.이 밖에도 문 의원은 배우 이하늬 씨의 외삼촌이라는 가족 관계 덕분에 젊은 층에게도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꼽힌다. 

인터뷰/인물탐구 | 강민정 기자 | 2018-07-13 19:14

왼쪽부터 김선수 변호사, 이동원 제주지방법원장,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지난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3명의 대법관을 임명 제청했다. 김선수(57·사법연수원 17기) 법무법인 시민 대표변호사, 이동원(55·17기) 제주지방법원장, 노정희(54·19기) 법원도서관장이 그 대상이다. 다음 달 2일 퇴임하는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의 후임자인 셈이다. 이번 인선은 기존 대법관 인선과 다른 특징을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획일화된 대법관 구성을 타파하고, 현직 변호사와 법원장, 여성 고위법관 등을 고루 선택해 다양화를 꾀했다는 평이다. 이들 모두 법관의 엘리스 코스로 꼽히는 법원행정처를 거친 적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요서울은 최근 임명 제청된 대법관 후보 3인방의 면면을 살펴봤다.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타파·법원행정처 배제 전력 눈길법관 다양화 평가 속 성향 논란도…최종 관문 ‘청문회’ 넘어설까 이번 임명 제청은 여러 모로 관행을 깬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정희 관장과 이동원 법원장은 비(非) 서울대 출신이며, 두 명 모두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다. 이는 최근 재판 거래 파문으로 강력한 법원행정처 개혁 의사를 밝힌 김 대법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변호사의 경우 법관 또는 검사를 지낸 적도 없는 ‘재야’ 변호사다. 김 변호사가 대법관에 최종 임명될 경우 유신 이후 처음으로 법관 또는 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재야’ 출신 대법관이 탄생하게 된다. 또 퇴임하는 3명의 대법관 중 여성이 없음에도 신임 대법관 후보에 노 관장을 임명해 여성 대법관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읽힌다. 현재 13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3명(김소영·박정화·민유숙 대법관)이며, 이 중 김 대법관은 오는 11월 퇴임한다. 판검사 경력 無첫 재야 대법관 탄생? 전북 진안 출신인 김 변호사는 우신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7회 사법시험을 수석합격한 후 1988년부터 줄곧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헌법과 노동법 관련 사건에 폭넓은 변론 활동을 했다. 김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 멤버이자 사무총장과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 참여정부에서 사법개혁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함께 근무한 바 있다. 그는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 대통령 자문 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기획추진단장,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는 등 헌법과 노동법, 사법제도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변호사는 1992년 ‘ILO(국제노동기구) 기본조약 비준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공동대책위원회’의 집회신고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에 대해 소송으로 효력정지 결정을 최초로 받아내면서 경찰의 집회 불허 관행을 개선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1989년엔 ‘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건설준비위원회’ 소속 화가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아 당시 안기부(안전기획부, 현 국정원) 수사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한편, 대법원이 변호인과 접견하지 못한 채 작성된 피의자 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는 데 앞장섰다. 한편 그는 2015년부터 대법관 후보자 천거 명단과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제청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최종 관문 격인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을 거쳐 사상 첫 재야 출신 대법관이 될지 주목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김 변호사가 민변 출신이라는 점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근무, 문 대통령 후보 시절 법률지원단 활동 등을 ‘정치 편향성’을 근거로 임명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판결만 27년한 우물 ‘원칙주의’ 이동원 법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1991년 판사 임용 이후 서울형사지법을 시작으로 27년간 각급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다양한 재판을 담당해 재판 실무에 능하고 법리에 밝다는 평가다. 특히 법조계 안팎에선 이 법원장이 당사자에게 충분한 변론 기회를 주고 기록을 꼼꼼하게 파악·분석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적합한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신뢰받는 재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서울고법 근무 시절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부모와 같이 난민 신청을 한 미성년 자녀에게 별도의 면접심사를 하지 않은 것은 UN 아동 권리에 관한 협약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또 난민 심사에 회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구두로 통지한 것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적 보호가 보장되지 않았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이 법원장은 지난해 환경부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주변 지하수 오염에 관한 환경조사 결과를 비공개 결정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판결, 소송을 제기한 민변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의 성향은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법원장은 위헌정당해산 결정을 받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낸 지위 확인 소송에서 최초로 정당해산 결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종북 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미국 국적의 재미동포 신모씨에게 강제출국 조치를 한 서울출입국관리소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젠더법硏’ 회장 출신사회 약자 권익 보호 광주 출신인 노정희 관장은 광주동신여고와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0년 판사로 임용돼 춘천지방법원을 시작으로 27년간 판사로 근무했으며, 올해 2월부터 법원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노 관장은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 판사들로부터 두루 신망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결과 관련해선 여성과 아동 인권에 대한 권익 보호와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장애인 성범죄와 관련, 장애인 여성이 성범죄를 당한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법인 임원들의 성범죄 예방 의무와 가해자 분리 의무, 고발 및 보호조치 의무 등을 분명히 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인권 침해행위이자 해임사유가 된다고도 봤다. 노 관장은 또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등 가정법원의 복지적 기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2013년부터 2년간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근무했다. 그는 법원 내 여성, 아동,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연구하는 젠더법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법원 내 개혁 성향의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한국당에서는 우리법연구회 출신 전력을 이유로 노 관장의 가치관이 공정한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 한편 이들 세 명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전체 대법관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문재인 정부 하에 임명된 인사로 구성된다. 지난해 7월 조재연·박정화 대법관이 임명됐고 지난 1월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이 임명됐다. 또 노 관장이 대법관에 임명되면 여성 대법관은 역대 최다인 4명으로 늘게 된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후보자들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친다. 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 문 대통령이 이들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 청문회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인터뷰/인물탐구 | 권녕찬 기자 | 2018-07-06 18:57

(왼쪽부터)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일자리수석, 시민사회수석 등을 교체하며 정책실 쇄신에 나섰다. 이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을 놓고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을 손놓고 있다가는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경제라인 변화가 소득주도성장 속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신임 수석 3인방 을 분석해 봤다. - 경제수석 윤종원·일자리 정태호·시민사회 이용선 임명- 소득주도 성장 ‘J노믹스’ 기조 유지될 수 있나청와대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 2기 인선을 발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으로 교체했다.아울러 사회혁신수석을 시민사회수석으로 명칭을 바꾸고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양천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임 실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방향을 잡고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소통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경제수석을 모두 바꾼 것은 미흡했던 일자리와 민생, 소득분배 등의 성과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뒤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성장 등을 국정 우선 과제로 뒀지만 경제지표는 악화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위 1분위 명목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10.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 5월 기준 7만2000명으로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에 전격 교체된 문 정부 2기 경제팀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경제·거시경제‘에이스’ 윤종원(58)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은 맡은 일에 추진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재무부 관세국에서 시작해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윤 경제수석은 거시경제·금융 전문가로 꼽힐 만큼 경제 이론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자신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경제학 강의를 한 것은 물론 매달 발표하는 그린북을 만들기도 했다. 재경부 시절엔 보고서에 분석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그의 경제 외교적 역할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윤 경제수석은 지난 1997년, 2006년,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각각 이코노미스트, 선임자문관, 상임이사 등으로 7년 넘게 근무했다.특히 국제기구의 각종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익을 챙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해엔 5억8000만 유로(약 6956억 원)를 운용하는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역대 정권에서도 중용됐다.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그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동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6세대 운동권 출신‘정책통’ 정태호(55) 신임 일자리수석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대표 시절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정 수석의 선거 유세에 올인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리 당의 손꼽히는 정책통이자 전략가”라며 “선거를 하다 모르면 정태호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그는 지난 1991년부터 8년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에서는 ‘150대 핵심공약’을 기획·책임 집필했다.이후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대변인, 기획조정비서관 등의 요직을 맡았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에서는 각각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정책상황실장을 맡았다.아울러 그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는 문 당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상황실장과 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아 도왔다.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에서 이번에 승진 임명됐다.이처럼 정 수석은 청와대와 정당에서 정책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에 향후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의제인 일자리 창출 성과를 내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업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인창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뉴욕 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노동·시민운동 아우른‘마당발’ 이용선(60) 신임 시민사회수석 임명과 시민사회수석실 개편 의미도 결코 적지 않다.노동계-시민사회단체와의 서먹한 관계는 문 정부의 약점 중 하나다.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이 크기 때문.특히 청와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조 아님’ 통보를 직권으로 철회하는 것에 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시민사회단체와 교육계의 관계도 멀어지고 있다.시민단체는 최근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 문제로 반발을 일으키며 정부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이에 시민사회수석실 재편은 시민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청와대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노동·통일운동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1980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재학 중이던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강제 징집돼 군 복무를 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이후 이 시민사회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실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엔 민주당과 한국노총, 시민사회 의견을 모아 민주통합당을 창당했다.그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해오기도 해 향후 민간 통일운동 단체와 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시민사회수석은 당시 “남북의 유대감과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민간의 노력은 진정한 남북 사회통합의 실질적 토대이자 뿌리다. 규모 면에선 비록 작지만 분야별 교류협력사업은 온전히 민간운동의 몫”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의약품 구회 지원, 물품 모금 운동, 식량 지원 등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그가 과연 문 정부와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인물탐구 | 권가림 기자 | 2018-06-29 17:56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로 민갑룡 현 경찰청 차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 차장을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로 지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 내정자는 경찰개혁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 내정자를 향한 경찰 내부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전략통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현장과 거리가 먼 기획가로 조직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일요서울은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살펴봤다.경찰대 4기, 호남 출신 수장 역대 세 번째···“기획에 유능한 사람”이철성 현 경찰청장 임기 이달 30일···당분간 청장직 ‘공석’민갑룡 경찰청 차장이 지난 15일 이철성 현 경찰청장의 뒤를 이을 제21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민 차장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민 내정자가 자리에 오르면 호남 출신으로는 역대 세 번째 경찰 수장이 된다.호남인으로는 지난 2001년 퇴임한 이무영(전북 전주) 전 청장 이후 17년 만이며 전남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 1999년 퇴임한 김세옥 전 청장 이후 20년 만이다. 경찰 대표적 ‘기획통’지방청장 경험 無 ‘약점’ 전남 영암 출신인 민 내정자는 영암 신북고를 거쳐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또 경찰대 4기인 민 내정자는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치안정책 연구소장,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한 경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며 빈틈없는 업무 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인상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일 욕심이 많아 경찰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앞으로 업무량이 늘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문재인 정부가 ‘안정보다는 변화와 개혁’을 택했다는 게 이번 인사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찰 개혁을 이끄는 데 민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민 내정자의 인선 배경을 밝히면서 “민 내정자는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치안정책 연구소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한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경찰개혁의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민 내정자가 그동안 ‘민주적 통제’라는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최근 경찰 개혁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업무 연속성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민 내정자가 경찰의 숙원 사업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경찰 개혁 과제를 주도하면서 치안감 승진 1년 만에 지난해 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민 내정자 또한 검‧경 수사권 조정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민 내정자는 지방경찰청장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이철성 현 경찰청장까지 역대 스무 명의 경찰청장 중 지방경찰청장을 거치지 않고 경찰 수장이 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기획 등 업무 추진에는 능할 수 있으나 조직 관리에 총괄 지휘관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있다. ‘워커홀릭’ 정평“너무 이르다” 우려도 우선 경찰 내부에서는 민 내정자를 치열한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검찰과 대등한 위치를 확보할 전략통이라는 데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현장과 거리가 먼 기획가로서 ‘만기친람’형 업무 형태가 오히려 조직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일선 경찰 관계자들은 민 차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예상됐던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한 경찰 관계자는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조현배 부산청장 등과 함께 청장 후보로 등장했을 때부터 민 내정자가 우세하다고 보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다”면서 “능력 있는 인물인 것은 다들 알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기획에 매우 유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리와 이론 측면에선 따라갈 자가 없다고 한다”면서 “조직의 방향 및 정책을 정하는 청장에겐 정무적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 실무는 참모들이 챙기면 된다”고 밝혔다.민 내정자는 이른바 워커홀릭(일 중독)으로 악명이 높을 정도로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한 경찰 관계자는 “본청 직원들 사이에선 벌써 ‘민 드래곤(Dragon‧용)이 온다. 우리 죽었다’는 푸념이 나온다고 한다. 치안정감급이 되면 일에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계속 일만 한다더라”고 전했다.민 내정자는 현장 경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조직 장악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 내정자는 본청장으로는 드물게 지방청장 경험이 없다. 지휘관으로서의 이력은 지난 2008년 전라남도 무안경찰서장과 2012년 서울 송파경찰서장으로서의 경험이 전부다.치안정감을 단 지 1년도 안 돼서 청장이 된 초고속 승진 코스를 둘러싸고 불안한 시선도 있다. 이주민 서울청장은 경찰대 1기다. 그러나 민 내정자는 경찰대 4기다. 검찰만큼 기수 문화가 강하진 않지만 ‘너무 이르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또 업무 추진력이 지나치게 강해 함께 일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장을 잘 모르면서 아이디어를 과하게 밀어붙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각종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것을 두고 오히려 일을 더 만든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한다.한 경찰 관계자는 “기획통이고, 경찰에 대한 애정도 큰 사람이다. 수사권 조정엔 확실히 도움이 될 사람”이라면서도 “다만 캐릭터가 너무 팍팍한 느낌이 있다. 소통이 어려울 수는 있다”고 밝혔다.또 다른 관계자는 “치안정감 자리에서는 일을 실무자처럼 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것에 대한 모든 보고를 다 받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인사 청문당분간 어려울 수도 지난 20일 민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접수됐다.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 따르면 민 내정자와 관련해 “경찰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업무추진 능력은 물론 합리적이고 빈틈없는 일처리로 남다른 역량을 발휘해 조직 내외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풍부한 경험과 자질, 능력으로 수사 구조개혁, 자치 경찰제 도입 등 시급한 경찰개혁 현안을 조속히 완수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민이 주인인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최고의 적임자”라고 했다.민 내정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내정자는 본인과 배우자, 모친 명의로 총 5억7224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민 내정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단독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3500여만 원 임대채무도 신고했다. 또 1억640여만 원의 예금과 2010년 투싼 자동차도 보유하고 있다.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요청서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기한 안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다만 현재까지 20대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민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한편 2016년 8월 박근혜 정부에서 경찰청장에 오른 이철성 현 청장은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경찰청장직은 공석 상태가 될 예정이다.

인터뷰/인물탐구 | 조택영 기자 | 2018-06-22 16:43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에 더불어민주당 양승조(59) 후보가 당선됐다. 안희정 전 지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충남 지역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성추문은 미풍에 그쳤다. 양 당선인은 14일 최종 개표 결과 61만 5천870 표를 얻어 62.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와 코리아당 차국환 후보는 각각 35.1%, 2.3%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양 당선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충남에서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연속 4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수식어에 충남지사 타이틀까지 추가하게 됐다. 일각에서 그가 여당의 충청권 맹주는 물론 충청 대망론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정치 거목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 ‘안희정 지우기’ 숙제로… “공은 계승하고, 과가 있다면 개선·보완”- 2004년 ‘보수 텃밭’ 충남 1번지에서 정계 입문…이후 내리 4선 선거운동 초반부터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승기를 잡은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59)가 6·13 지방선거에서 이변 없이 압승을 거뒀다. 수많은 정치 굴곡 속에서 끊임없이 재기에 성공해 온 ‘피닉스’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69)는 일찌감치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북미회담 ‘블랙홀’, ‘미투 이슈’ 잠식“책임감·사명감 느껴…” 민주당은 충남 지역에서 지지도 하락에 시달려 왔다. 안 전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이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중도 하차시킨 불륜설 등 여러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남북 회담에 이은 미·북 회담까지 맞물리면서 ‘미투 운동’은 선거 이슈에서 뒤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양승조 당선인은 13일 “220만 충남도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화공존의 시대를 맞아 낡은 이념과 정치공세 대신 문재인 정부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리셨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변화와 새 정치를 바라는 충남도민의 뜻을 받들겠다. 국회의원 4선과 민주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제가 지닌 모든 역량을 바쳐 원칙과 소신의 정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키워 온 꿈 ‘더 행복한 충남’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남도민은 미래로 나갈 막중한 소임을 맡겼다”며 “충남의 새로운 미래 ‘대한민국 복지수도 충남’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 사소한 약속 하나하나 지키는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양 당선인은 “충청남도는 하나로 거듭나야 한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현실에 당선자로서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어 충남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만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여의도 입성 14년 만에 220만 충남도민을 대표하는 도백(道伯)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양 당선인 주변에서는 그를 ‘선비’라고 부른다.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데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도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강골’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2010년 정운찬 국무총리가 내놓은 세종특별시 수정안에 “충남 사람이지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다운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 세종시 원안을 지키기 위해 삭발하고 목숨을 담보로 한 22일간 단식투쟁을 펼치기도 했다. 단식 21일 차였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그는 폭발했다. 양승조 당선인은 정운찬 총리에게 “충청인들은 정 총리를 ‘매향노 총리’, 속을 알 수 없는 ‘양파 총리’라고 부른다. 급기야 ‘세종시 세일즈맨’이란 비아냥도 나온다”고 몰아세운 뒤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된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22일간 삭발 단식을 강행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인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겠다는 의지에서였다. 당 최고위원이던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의 전철을 밟고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제명과 사퇴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양 당선인은 지난 1959년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225번지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보산원초등학교, 광풍중학교, 서울 중동고등학교,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27기 사법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 활동을 했다. 박수현·복기왕 물리치고충남에 깃발 꽂은 저력 그의 정치 일정은 2004년 보수의 텃밭인 충남 1번지에서 당시 현직인 정용학 국회의원을 누르고 당선함으로써 진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 후 20대까지 천안에서 내리 4선 의원을 지낸 뒤 1월 출마 선언을 하며 충남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양 당선인은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50) 전 아산시장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재선 국회의원이던 2010년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충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 3명, 도의원 13 명, 시·군 의원 41 명을 당선시키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당시 충남 지역은 여당인 한나라당과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이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을 장악한 상태로 민주당의 선전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는 14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천안에서 여의도까지 기차로 출퇴근한 정치인으로 유명했다. 그러면서도 본회의 참석률이 97.2%나 됐다. 의정활동 기간 419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그중에서 136건이 통과됐다. 특히 18대 당시 한나라당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통합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충남에서 당선되며 그만의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20대 전반기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법안으로는 외국인 노동자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수감자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있다. 이 밖에도 양 당선인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열린우리당 보훈특별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그의 이번 선거 공약에는 ‘복지 분야’가 많이 포함됐다. 이번 선거의 공약 목표도 ‘더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으로 정했다. 양승조 당선인은 ▲청정하고 안전한 충남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더불어 사는 충남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 ▲일자리가 늘어나는 충남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하는 충남 ▲농축수산업이 발전하는 충남 ▲여성이 행복한 충남 ▲여유와 활기가 넘치는 충남 ▲청년이 살기 좋은 충남 등을 10대 과제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문재인의 아동수당 10만 원, 충남은 ‘플러스 아동수당(10+10)’추가 도입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청정에너지 전환으로 미세먼지 감축 ▲수도권 규제완화 정상화 및 지방 이전 기업 세제 혜택 강화로 충남경제 도약 기반 마련 ▲공공주택 2만 호 공급 및 청년, 새 출발 가정에 ‘충남형 사회주택’ 5000호 공급 등의 공약 이 있다. 여기에 ▲내포 열병합발전소 연료 전환 ▲무산된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은 물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등의 사업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양 당선자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양 당선인의 재산은 6억 1200여 만 원이다. 변호사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많지 않은 액수다. 그는 선거 공보물을 통해 ‘전 국회의원 재산 순위 하위권’ ‘청수동에 오래된 아파트 한 채 외에는 부동산이 전무함’ 등의 내용을 담기도 했다. 청렴하고 검소한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취지였다. ‘안희정 흔적’ 지우기‘관건’조직 개편·개혁 추진할 듯 한편 민선 7기 충남지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충남도정에도 상당히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양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권 진보 진영의 기대주로 거듭났다. 일각에선 안희정 전 지사의 퇴진으로 꺼져버린 ‘충청 대망론’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민선 7기 임기가 차기 대선이 치러질 2022년과 맞물린 상황에서 명실공히 충청의 기대주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양승조 당선인의 첫 과제는 한때 같은 당 소속이었던 안 전 지사의 정책 중 어떤 것을 계승하고 어떤 것을 수정 또는 폐기할 것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당선인은 지난 5월 23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전 지사의 핵심 정책이었던 ‘3농 혁신’과 관련 “전면 수정한다거나 100% 계승한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다만 공은 계승하고, 과가 있다면 개선·보완해서 나갈 것”이라며 다소 조심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양 당선인은 그러나 이제 후보자 신분이 아닌 만큼 자신의 원활한 도정 추진을 위해서라도 미디어센터 등 이른바 ‘안희정 흔적’이 남아 있는 조직 등을 걷어내는 과감한 개혁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 당선인은 또 자신의 공약 실천을 위해 조직개편, 재원 마련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조 당선인 프로필▲1959년 충청남도 천안군 광덕면 출생 ▲중동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 학사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 석사 ▲사법고시 37회 ▲제 17·18·19·20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인권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법률 원내부대표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제 20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인터뷰/인물탐구 | 고정현 기자 | 2018-06-15 16:34

허익범 변호사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드루킹(김모씨)의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 을 위한 특별검사로 허익범 변호사(59·사법연수원 13기)를 임명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서 특검제도가 도입된 이후 13번째 특검이 출범했다. ‘드루킹 특검’은 20일 동안 준비 기간을 거치고 수사팀을 구성, 6·13 지방선거 이후 최장 110일간 수사 일정에 돌입한다.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로 지명된 허익범 변호사는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허 특검, 공안통 경력…뉴라이트 자문 논란도최장 110일간 수사 일정…수사 범위 확대 주목대선 개입 규명·증거 확보 등 과제, 특검 성패 달려與 “뉴라이트 경력 우려” vs 野 “진실 규명해 달라”지난달 21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야3당 교섭단체는 지난 4일 특검법에 따라 임정혁·허익범 두 명의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한 시한에 따라 지난 7일 연가에서 복귀하자마자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 댓글 사건을 조사할 특검으로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또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허익범 변호사 임명) 결정을 내렸다”며 “청와대는 허익범 변호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허익범 변호사는 준비 기간 20일 동안 특검보 등 인선 작업과 수사 기록 검토 작업을 병행한다. 해당 사건 수사 기간은 60일로, 한 차례 30일간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87명 규모로 구성된다.특검으로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86년 대구지검 검사로 법조인 첫 발을 뗐다. 그는 이후 충주지청,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또 허익범 변호사는 인천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부산지검 조사부 부장검사, 서울지검 남부지청·대구지검 형사부 부장검사 등 임무를 수행하는 등 수사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007년 검사복을 벗은 뒤에는 변호사로 개업해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지난 200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맡았고, 2011년에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서울변회 분쟁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특히 다양한 활동한 만큼 수사 경험과 조직 통솔력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가 높다. 다만 검찰을 떠난 지 10년이 넘어 댓글조작 수사 성격상 첨단 기법 등이 동원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아울러 일각에서는 허익범 변호사가 지난 2007년 뉴라이트 300여 단체가 연합한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법률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대한변호사협회는 허익범 변호사가 실제 뉴라이트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허익범 변호사가 변호사로 활동한 직후 지인의 권유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라는 전언이다.특검 출범과 관련해 허익범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과 국가가 내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면서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또 “정치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수사 방법과 절차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언론에서 발표된 수준으로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수사 진행 방향은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수사기록을 정확히 살펴보고 그 이후에야 어떤 식으로 수사를 진행해 나갈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포렌식 작업에 유능한 검사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능한 전문적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들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특검보 임명에 대해선 “곧 요청하고 접촉하겠다”라고 답했다.뉴라이트 단체에 이름을 올렸던 것에 대해서는 “변호사 개업 직후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같이 일을 해보자는 요구가 있었고 이름만 올려 달라 해서 올렸던 것”이라며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허락은 했지만, 관련 자문 활동을 하거나 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허익범 변호사의 진두지휘로 진행될 수사의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행위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위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등이다.당장 허익범 변호사가 직면한 과제는 의혹으로 떠돌고 있는 댓글 공작 윗선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경찰 수사가 수개월에 걸쳐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면서 증거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점 등 역시 넘어야 할 난관이다. 경찰은 지난 3월 관련 압수수색에 나선 이후 수차례 부실수사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미진 부분은 기본적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때문에 특검은 경찰이 매듭짓지 못한 윗선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드루킹 측의 댓글 공작, 부적절한 금전 거래, 인사 청탁 등 의혹 수사 과정에서 여당 인사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부분이다.드루킹 등이 얼마나 장기간에 걸쳐 많은 여론 조작 범행을 저질렀는지 규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드루킹 측근에게서 압수한 USB에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기사 9만여 건의 URL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선 이전 기사는 2만여 건이다.다만 수차례 부실·축소·은폐 의혹이 불거진 만큼 증거가 인멸됐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은 특검 후보로 추천됐던 이들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자리를 고사한 이유이기도 하다.센다이 총영사 자리 제안 의혹 관련 혐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 끝나는 점도 특검으로선 부담이다. 아울러 특검 출범 과정에서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댓글 공작 의혹이 커 가고 있는 것도 특검의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익범 변호사의 특검 선임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상반된 모습이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뉴라이트 단체 300여 개가 연합한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 법률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또 “특검 임명은 대한변호사협회의 후보 추천 과정부터 매끄럽지 못했다”며 “고사 의사를 분명히 밝힌 인물을 4배수 후보에 포함시켜 결과적으로 대통령은 야당 친화적인 두 후보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 대통령 인사권 침해로 해석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 작업 의혹을 언급하며 “삼척동자도 알 만한 한국당 매크로 여론조작의 몸통을 허익범 특검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자유한국당은 김성원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내고 “검경의 부실수사와 정권 차원의 특검 출범 방해로 증거인멸 등이 우려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특검을 가동시켜 드루킹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논평은 “허익범 특검은 역사 앞에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기록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신속히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해주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외면하고 방해에만 골몰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은 권성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허익범 특검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여론조작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로지 흐트러짐 없는 법의 잣대로 수사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허익범 특검의 뉴라이트 전력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만큼 공명정대하게 수사를 진행해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치적 입장에 휘둘려 결론에 수사를 꿰맞추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된다”고 요구했다.아울러 “보수야당들의 강력한 요구로 이뤄진 특검이지만 수사가 그와 같은 입장을 따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특검에 성역은 없어야 하는 만큼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 벌어진 매크로 여론조작 역시 수사대상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른미래당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 특검’에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한 데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과정 끝에 시작되는 특검인 만큼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이 허익범 특검에게 바라는 것은 여론조작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재판 거래 의혹이라는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전직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 수사 논쟁이 일고 있을 만큼 대한민국 사법 정의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앞으로의 조사기간 동안 정권의 눈치도, 여야 정치권의 눈치도, 여론의 눈치도 보지 않는 흐트러짐 없는 법의 잣대로 수사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곧 대한민국 사법 정의를 넘어 흔들리는 민주주의 근간을 바로잡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인물탐구 | 강휘호 기자 | 2018-06-08 17:10

- 檢, “태블릿PC 조작설 ‘사실무근’…지속적 위협행위도 구속사유”- 변, “‘여러 명 돌려썼을 가능성’ 충분히 의혹 제기할 수 있는 사안”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을 펼쳐온 ‘보수 논객’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 변희재 씨가 지난달 30일 구속돼 사법부의 판단을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변 고문은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손석희 JTBC 사장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0일 변 고문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이 부장판사는 “범죄소명이 있고 범행 후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변 고문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25쪽 분량의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자와 미디어워치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손 사장 및 JTBC 기자들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변 고문이 책자를 통해 “JTBC에서 김한수(전 청와대 행정관)와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후 임의로 파일을 조작해 최순실이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국과수의 태블릿PC 포렌식 결과와 특검·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및 관련 법원의 판결 등을 종합한 결과 조작설을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이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홍승욱 부장검사)는 변 고문이 합리적인 근거 없이 피해자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고 보고 지난달 24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더욱이 검찰은 변 고문이 JTBC 사옥, 손 사장의 집 앞, 손 사장의 가족이 다니는 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허위 사실을 주장, 위협 행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겁다고 봤다.검찰 관계자는 “변 고문은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막강한 인터넷 언론과 출판물을 이용해 거짓 선동과 악의적인 비방을 지속적으로 일삼아 피해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결과를 무시하는 등 사법 질서를 경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주 우려 납득 어려워 하지만 변 고문 측은 검찰의 판단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변 고문은 구속 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태블릿PC가 최순실 씨 것이라고 결론 내린 적이 엇다. 오히려 여러 명이 돌려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며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라는 게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변 고문은 이 때문에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특히 그는 “본인은 ‘손석희의 저주’란 책을 출판했고 그간 이 책의 근간이 된 JTBC 태블릿 보도 문제와 관련한 기사들도 모두 미디어워치 인터넷판에 공개해 놓았다”면서 “증거인멸이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변 고문은 또 “본인은 그간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 왔고 검찰의 3번의 걸친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검찰조사에서도 ‘만약 내 주장이 크게 틀리고 최순실의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어떠한 중형도 감수하겠다”면서 이런 본인이 도주할 이유 또한 뭐가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와 더불어 “이 건은 애초 지난해 1월에 JTBC 측이 고소했던 건으로 검찰이 신속히 수사를 해 기소했었다면 ‘손석희의 저주’ 책을 발간할 이유도 집회를 열 이유도 없었던 건”이라고 항변했다.다만 변 고문은 “본인은 손석희 사장에게 ‘당신이 스스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진실을 덮으려는 세력에 의해 살해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이는 손석희 사장에게 하루빨리 토론에 응하라는 취지의 강력한 메시지였지 본인이 직접 손석희 사장의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발언은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표현이 이뤄진 데 대해서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다. 이 발언에 대해서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 사장과의 악연,의문만 가득 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구속으로 이어지면서 재판부의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 고문과 손 사장의 악연이 이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앞서 두 사람의 악연은 과거 손 사장이 MBC 100분 토론 진행자이던 시설부터 시작된다. 당시 변 고문은 손 사장의 진보 편향 등에 문제를 제기했고 시청자 의견을 조작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2009년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100분 토론에 주의조치를 내린 바 있다.변 고문은 “제가 손석희 씨와 3번 정도 라디오와 100분 토론에서 방송을 해봤는데 최소한 당시 제 전문 분야였던 인터넷 정책 파트에 대해서는 너무 지식이 부족해 정상적인 질의응답이 불가능했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이후 변 고문은 손 사장이 JTBC로 이적한 직후 그의 석사 논문 표절설을 제기했다. 변 고문은 2014년 1월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에서 “손석희 사장은 논문 표절이 명백하기 때문에 (이것이) 자기 거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로 방통위가 제재에 나서자 채널A는 변 고문을 영구 출연정지하면서 마무리됐다.그는 또 손 사장이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를 전하다 눈물을 흘리자 “표절석희, 표절관용 같은 노화한 퇴물 앵커들부터 앞장서서 눈물 감성쇼하고 친노포털이 띄워주면 젊은 앵커들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양측의 악연은 지난해 1월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두고 다시 점화했다. 변 고문은 손 사장을, JTBC는 변 고문을 검찰에 고소한 것.이와 함께 변 고문은 손 사장의 장남이 육군 운전병으로 복무하면서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 장남이 소형차 주특기를 배정받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한편 변 고문의 구속을 두고 보수단체를 비롯해 인사들이 우려의 소리를 내놓고 있다.특히 이번 법원의 결정이 문재인식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바른언론연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권력에 의한 언론 탄압을 목도하며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법원의 변 고문 구속영장 발부는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에 대한 의혹제기’의 싹을 자르려는 언론 탄압에 다름없다며 대한민국이 언론 민주 퇴보의 길로 질주하는 상황에서 헌법에 기재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폭넓게 보장하라고 강조했다.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변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보수 논객의 입에 자갈(재갈) 물린 꼴”이라고 비판하는 등 변 고문의 구속은 뜨거운 감자로 남게 됐다. 

인터뷰/인물탐구 | 김종현 기자 | 2018-06-01 17:43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 22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진행됐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졌지만 평소 그와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곤지암 인근 지역에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경영체제의 시작이다.1978년생으로 서울 경복초·영동고교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 졸업2015년 상무 승진 후 미래사업 관리, 지속성장기술·시장 변화 주목 구광무 LG전자 상무로의 경영 승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계 사흘 전인 지난 17일 발표됐다. 차기 경영체제로의 이행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4세 승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 구 회장의 양자로 알려진 구 상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장자승계원칙의 기업문화2004년 양자 입적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권을 이어 받는다. 구 상무의 구체적인 역할과 직책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구본무 회장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대를 잇기 위해 2004년 양자로 입적하며 그룹 경영권 후계자가 됐다.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 40세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입양 2년 뒤인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7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하지만 중도에 본인의 전공 분야인 IT(정보기술) 실무를 익히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옮겨 1년간 근무했다. 스타트업 근무 이후엔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다.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에는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사업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LG 측은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부인 정효정 씨와의 결혼 스토리 화제구 상무는 2009년 10월 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정효정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정-재계, 또는 국내 굴지의 재벌가끼리의 혼사가 아니라서 큰 관심을 모았다. 부인 정 씨는 향료나 화공약품 등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중소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1959년 설립한 보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335억 원, 영업이익은 13억 원 규모의 중소업체다.두 사람은 뉴욕 유학 시절 만나 사랑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정 씨는 성격이 원만하고 매사에 성실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다만 결혼 과정이 순탄치는 못했다. 신랑-신부 양가 집안의 재력 차이가 너무 컸던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부 측 집안도 제법 건실한 중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재계 4위 LG그룹에 비할 순 없었다.당시 LG가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유교적 가풍이 강한 LG가에서는 대대로 집안 어른이 정해준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신부 측 집안 역시 집안 간 격차와 유교적 가풍이 강한 종갓집에 딸을 시집 보낸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반대에 부딛혔지만 구 상무와 정 씨는 오랫동안 양가 어른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특히 시어머니가 될 김영식 여사가 정 씨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결국 두 사람은 혼인서약을 했고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재계 안팎에선 구 상무의 승계 과정이 재임 중 타계한 구인회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자경 명예회장 사례를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구인회 창업주는 1969년 12월 31일 구본무 회장의 경우와 같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첫째 동생이자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고 구철회 당시 락희화학(현 LG화학) 사장이 ‘장자 승계’ 원칙을 밝히고 구자경 금성사(현 LG전자) 부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다른 창업 멤버이자 셋째 동생인 구정회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조카인 구자경 회장을 도우며 경영수업을 받도록 했다. 이 같은 과도체제가 1년간 이어졌다.  재계와 LG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LG그룹을 이끌게 될 구 상무는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사내이사가 된 후 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40세에 경영권 물려받아김승연 한화 회장은 29세에 회장 돼한편 구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서 30∼40대 젊은 나이에 총수직에 오른 재계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구 상무와 같이 40대에 총수직에 오른 인물로는 이건희(76)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준(50) 효성그룹 회장이 있다이건희 회장은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후 45세의 나이에 삼성그룹의 2대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66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이던 동양방송에 입사해 삼성물산 부회장, 삼성그룹 부회장을 거치며 21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와병 중인 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을 이끌어 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50세의 나이로 새 총수가 됐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017년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자 49세 나이에 회장으로 취임했다.주요 대기업 총수 중 가장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승계한 인물은 김승연(66)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고 김종희 전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1977년 태평양건설(현 한화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로 입사했고 이듬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0년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년 뒤 그룹 회장에 오른다. 올해까지 38년째 ‘최장수’ 회장을 지내고 있다.최태원(58) SK그룹 회장과 정몽준(67) 아산재단 이사장, 정지선(46)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은 30대에 경영권을 물려받았다.최태원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세상을 떠나자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했다. 1992년 입사해 경영기획실 사업개발팀장, ㈜SK상사 및 SK㈜ 상무 등을 거쳤다.정몽준 이사장은 1987년 36세에 옛 현대그룹 소속 현대중공업 회장을 맡았다. 1975년 그룹에 첫 발을 디뎠고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승진한 지 5년 만에 총수가 됐다. 정계 진출과 함께 1991년 현대중공업 고문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로 있다. 현대가 3세인 정지선 회장은 2007년 35세의 나이에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 이사로 입사한 뒤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3년 그룹 총괄 부회장직을 맡았다. 

인터뷰/인물탐구 | 오두환 기자 | 2018-05-25 18:53

<뉴시스> “전두환, 최종진압 작전 지시”…美 국무부 비밀 문건서 드러나헌트리·피터슨 목사 부인 “전두환 쿠데타로 5.18 발발”[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38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민간 차원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속도가 붙고 있다.38년 만에 최초로 시위대와 계엄군 대치 등 미공개 5·18 영상물이 상영되고 미국 외교 기밀문서 국문 번역본이 알려진다.게다가 그간 광주의 침상을 세계에 알린 고 찰스 헌트리·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전두환 씨의 집단발포 배후 등 진상규명에 얼마만큼 다가설지 주목되고 있다.재출간 ‘전두환 회고록’도 출판 금지…“허위투성이”전씨의 일방적 주장 입증할 근거 확인된 것 없어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씨가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직접 지시했고, 북한군 광주 투입설도 유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SBS는 지난 14일 ‘8시 뉴스’를 통해 1980년 5.18 당시 미국 국무부의 비밀 전문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이 비밀 전문에 따르면, 1980년 5월 25일 오전 9시 머스키 당시 미 국무장관은 한·중·일 대사관 등에 보낸 비밀 전문에서 “군의 실력자 전두환 장군(당시 보안사령관)이 (5.18민주화운동에 관해) 군사 작전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아울러 머스키 전 장관은 “마지막 협상 시도가 실패하면 진압 작전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이 경우 합참의장이 미국에 먼저 알려주기로 약속했다”고도 전했다.미국 기밀문서 발견에…5월 26일에는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 대사가 최광수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후, 머스키 전 장관에게 긴급 전문을 보내 ‘27일 0시경 진압 작전이 시작된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 후, 미국 시각 5월 26일 오전 7시, 머스키 전 장관은 ‘한국 상황 보고서’를 통해 ‘전두환 장군이 상황을 끝내기 위한 광주 진입에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또 “(대한민국의) 합참의장이 주한 미군 사령관에게 27일 0시부터 계엄군을 투입한다고 알렸다”고도 전했다. 즉, 전 씨가 민주화운동에 나선 광주 시민 학살을 직접 계획했고, 사전에 미국 측과도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는 것이다.그간 자신의 책임을 강하게 부인하던 전 씨의 모든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미국 측 자료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 국내 주장이 아닌, 미국 정부 측의 자료를 통해 밝혀진 내용이라 특히 5.18을 왜곡해 온 국내 극우세력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루 뒤인 15일에는 이와 유사한 주장이 담긴 기자회견이 열려 전두환 씨를 향한 비난 화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광주의 침상을 세계에 알린 고 찰스 헌트리·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마사 헌트리·바바리 피트슨 여사는 서구 치평동 5.18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항쟁 당시 전두환씨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고한 광주시민이 죽거나 다치는 거을 목격했다”고 말했다.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선동하고 사형을 선고한 것도 5·18 발생의 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 특수군 개입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 광주시민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위와 운동을 했다. 계엄군 총칼에 쫓기면서도 정말 용감하게 맞섰다”며 “전두환씨가 자기 집권을 위해 잔인한 무력을 써 희생이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리 피터슨 여사는 “사택 2층에서 남편과 함께 헬기가 기총사격하는 것을 보고 두 아들(당시 5·8살)을 지하실로 대피시켰다”고 증언하기도 했다.앞선 지난 9일에는 5·18기념재단(재단)과 민주화운동기록관(기록관)등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공개되지 않은 5·18 영상기록물을 38년 만에 공개했다.영상은 1980년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헌혈과 영안실 모습, 도지사 기자단 브리핑, 수습위 면담 장면, 기자들이 헬기에 탑승해 도청 상공을 쵤영한 장면이 담겨 있다.또 시민들의 무기 회수, 도청 주변 정리하는 계엄군, 도청 현관 앞에 회수된 무기들과 거리 청소, 도로와 기관 앞에서 경계 중인 계엄군, 망월동 안장 모습 등이 상영된다. 영상기록물은 16㎜ 흑백 필름 총 3롤(권)로, 상영시간은 72분이다. 안타깝게 무성으로 소리는 들을 수 없다.5·18 관련 영상기록물이 많지 않은 실정에 이번 영상기록물 수집은 1980년 광주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북한군 개입설 유포자도 전두환”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정치권과 관련 단체는 논평을 통해 사실 확인은 물론 법적 처벌이 불가피함을 전했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했다. 추 대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진실을 외면하고 명예훼손 일삼은 역사범죄의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지막 남은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5.18광주 민주화항쟁 당시 미국 국무부 비밀 문건에서 최종 진압 작전의 지시에 대해 ‘전두환이 결정했다’고 명시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전두환은 그간 회고록까지 출간해가며 끝끝내 자신의 죄를 부정했지만, 결국 끔찍한 살상의 최종 책임자였음이 명백히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계엄군에 의한 집단 성폭행 등 20년 전 재판에서 기소·인정되지 않았던 죄상들이 새롭게 수면 위로 드러났고, 1995년 제정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과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공소시효 진행 또한 정지된 상황”이라며 “전두환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죄에 따른 엄중한 형사책임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5.18민주유공자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또한 같은 날 발표한 공동 입장문을 통해 “5.18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이 전두환을 재판에 넘긴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명예훼손만이 아니라 민간인 학살 및 암매장 문제, 발포명령자 규명, 고문 및 가혹행위, 5.18왜곡 등의 5.18 진상을 규명하고 전두환 등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생들도 동참했다.대학생들이 5.18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 재수사와 미국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다.지난 5일 어린이대공원에서 대학생들이 대학생 검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재수사와 5.18에 개입한 미국의 사과를 요구했다.대학생 검사단은 이번 캠페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재수사해야 하는 4가지 이유와 5.18에 관련해서 미국의 사과를 촉구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정리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와함께 전두환 재수사와 미국사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했다.23년 만에 법정에 설까?5.18 캠페인 어린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잘못을 반성하라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피켓 전시, 스티커 설문, 퀴즈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서명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전두환 재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아직 5.18이 전부 밝혀지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한편 이와 관련, 전 씨는 거짓으로 일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은 회고록에서도 당시에 관해 “북한 특수군의 개입 정황이 있었다”는 식의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북한군 투입설은 제5공화국 들어 안기부와 국방부를 중심으로 민간에 유포되었다는 게 그간 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단 한 차례도 확인되지 않았다.이에 따라 일각에선 전 씨가 5.18과 관련해 2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서는 날이 언제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광주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이정현)는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계엄군의 기관총 사격을 증언한 조 신부를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전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전 씨의 기소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1980년 5월21일 광주 일대의 상황을 담은 비밀문서가 발견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인터뷰/인물탐구 | 이범희 기자 | 2018-05-18 17:00

- “금융시장 견제와 균형 통해 위험관리 역할 다해야”…행정의 마무리 수단 곤란- 금융 전문성과 개혁성 두루 갖춘 인물…진보적 금융학계 이끈 리더 역할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2013년, 금융 분야 학자 및 전문가 143명이 모여 ‘올바른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금융감독체계 개편 방안은 크게 3가지로 금융위원회 해체,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가칭) 설치, 셋째는 금융안정협의회(가칭) 법제화를 주장했다. 이때 발표된 선언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던 윤석헌 전 서울대 객원교수를 지난 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제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이날 금융위는 윤 원장에 관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융 감독 분야의 혁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됐다”라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을 갖고 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지난 8일 윤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윤 원장은 “(브레이크 밟기는) 때로 환영받기 힘든 일이지만 대한민국 금융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이후 금융위원회의 하부 기관 구실에 머물러왔던 금감원이 윤 원장 취임을 계기로 상당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며 감독 행정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발언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조사·검사 권한을 가진 금감원은 그동안 정치 권력의 해결사 노릇이나 금융위원회의 손발 구실에만 머무르며 금융 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래서일까, 윤 원장은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안 되며 ‘견제와 균형’을 통해 위험관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이 실패한 원인은 금감원이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금감원의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국가 위험관리의 중추” 윤 원장은 “그동안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감독의 본질인 국가 위험관리가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 면이 있다”며 “감독정책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역할이 국가 위험관리의 중추라며 잠재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현실화된 위험에 엄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금감원은 이 역할에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많은 과제에 포획돼 금융 감독의 지향점이 상실되면서 감독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저축은행 사태나 동양그룹 사태와 같은 금융 소비자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을 둘러싼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로 인해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고 금감원 또한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시장에 혼선을 초래한 점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윤 원장이 학자 시절 꾸준히 지적하던 금감원의 문제점이자 진보 성향 금융학자들이 일관되게 지적하던 내용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개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금융정책에 금융감독이 휘둘리는 현재의 금융감독 체계의 개편이며 금감원의 독립성 확보”라며 윤 원장과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윤 원장은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가 이어지면서 금융감독원에 대한 신뢰가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금감원 신뢰를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공직자의 도덕성 확립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 법규를 집행하는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함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감독, 검사의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 원장은 “금융감독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감독 유관기관들과의 정보공유와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원장으로서 금융감독원 임직원이 금융감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금융 혁신’ 밑그림 그린 학자 윤 원장은 1948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미국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원장은 줄곧 대학과 연구소 등 학계에서만 활동해 왔다. 교수 경험만 있는 인사가 금감원장에 임명된 것은 윤 원장이 처음이다. 이런 이유로 윤 원장의 조직 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자질론을 펴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된 바 있다. 공직 경험이 없고 학자 출신인 윤 원장이 금감원 수장 역할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낸 것. 금감원의 한 간부는 “금융감독의 현장은 교과서와는 거리가 멀다. 정부의 압력과 업계의 로비, 금감원 직원들의 관성적 태도 등 윤 원장이 앞으로 넘어서야 할 장벽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원장은 청와대가 줄곧 금감원장 잣대로 내세운 금융 전문성과 개혁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림대 경영대학장과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서울대 경영대학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한국금융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현 정부에선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보적 금융학계를 이끈 리더 역할도 꾸준히 해 왔다. 특히 윤 원장은 학자 시절 금감원의 독립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치 금융 청산을 위한 목소리를 내 왔다.윤 원장은 지난해 말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금융위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여러 권고 사안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행정혁신위는 금융위가 기존 금융행정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민간 자문기구다. 금융행정혁신위는 당시 금융사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권고했고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을 금융위에 권고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행정혁신위 권고안에 대해 “최대한 수용하겠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건 등 일부는 당장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감원ㆍ금융위, 의견 충돌 심화 이러한 가운데 윤 원장이 취임함으로써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란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윤 원장은 평소 금감원의 독립성 강화와 금융위의 축소를 주장한 대표적 인물이다. 윤 원장 취임 다음 날인 9일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상호 존중하고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양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금감원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향후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회계 위반을 뜻하는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와 사전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논란도 함께 불이 붙었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사안 자체가 크고 투자자 다수가 연관돼 이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다 내린 고육지책”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금융위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현재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종구 위원장은 “사전통지 업무는 증선위(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에 위탁한 업무인 만큼 금감원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건의 경우 전례없이 사전통지 사실을 공개했고 시장에 충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금감원의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전통지로 문제가 생긴 만큼 지금처럼 금감원에게 사전통지를 맡겨놓을지 여부는 별도로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윤석헌 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힌 금감원 ‘독립성 강화’에 대한 의미에서조차 최 위원장은 “금감원은 금융위 설치법에 따라 설치된 기관”이라며 “정책 업무를 수행하는 데 두 기관 간 선을 긋기보다는 유기적으로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며 입장 차가 극명함을 나타냈다. 한편 앞서 삼성증권 배당사고 결과 발표에서도 금감원 검사단과 금융위 검사단은 따로 검사를 실시하고 다른 결과를 발표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금감원은 주문 수량이 1주에 불과하고 상한가 주문 후 지체 없이 취소한 1명을 제외한 21명의 직원들에 대해서는 매도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금주 중 검찰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금융위는 중간 조사 결과 삼성증권 직원들이 주식매도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시세 변동을 도모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금감원과는 다른 온도차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유령 주식을 대량 매도해 삼성증권 주가를 왜곡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장질서교란행위 해당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의견 충돌 이슈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기관의 특성 상 기본적으로 일정 부분의 시각 차이가 있는 데다 개혁 성향의 윤 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금감원이 감독 당국으로서의 독립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은산분리 완화 문제, 금융회사 노동이사제 도입, 초대형 IB 등 주요 쟁점들이 금융권에 산적해 있는 만큼 양대기관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장은 현 정부의 세 번째 금감원장이다.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며 6개월 만에 낙마했다. 전임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인터뷰/인물탐구 | 장휘경 기자 | 2018-05-11 17:55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대한민국 3부 요인 중 한 명이 정세균 국회의장이다. 그는 오는 5월29일자로 임기가 끝난다. ‘개헌 전도사’,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며 원만한 성격에 합리적 리더십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지 못해 아쉽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1950년생인 정 의장은 올해 68세다. 그는 호남과 서울에서 6선을 지냈고 국회의원-당대표-장관-국회의장을 지낸 몇 안 되는 정치권 인사다. 정 의장은 남은 국회의장 임기 동안 지역구 종로를 위해 빚을 갚겠다고 밝히면서도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는 말 속에 제2의 인생 도전도 엿보인다.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거쳤지만 조용한 성격의 정 의장을 지면으로 만나보자.  - 5월 29일 임기 마치는 丁, “일하는 국회 만들지 못해 아쉬움”- 호남 4선, 종로 재선 원만하고 합리적 리더십 빛나…‘귀감’ 임기가 한 달도 안 남은 정 의장의 고민은 무엇일까. 최측근인 강성룡 보좌관은 ‘개헌’이라고 단언한다. 정 의장은 ‘개헌 전도사’로 불릴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이 통과되기를 누구보다 기대했다.또한 개헌 관련 세미나 토론회 등 행사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협상에서도 ‘국민들과 약속’을 들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 의장의 6월 개헌안 국민투표는 사실상 야당의 반대로 물 건너간 상황이다. 정 의장 측, “개헌에 대한 고민 많았는데…” 정 의장은 여야가 모두 합의한 ‘6월 지방선거 개헌안’이 무산되자 바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정 의장은 4월23일 “국민에게 약속한 6월 개헌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의장은 “민생이 후퇴하고 남북 관계는 급진전이 예상되는데 국회의 시간만 멈춰선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며 “국회가 국민의 혈세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국민은 묻고 있는데 국회는 문만 열어 놓고 정쟁만 하고 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개헌 관련해서는 국회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발의로 개헌안이 국회에 제안됐지만 정 의장은 국회가 단일안을 만들어 청와대에 역제안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의회주의자에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하는 속내도 읽힌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국회가 단일안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고 대통령 발의 후에도 국회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제시하면 대통령도 국회를 존중할 수 있는, 말하자면 퇴로가 열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 보좌관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6월 개헌안 국민투표’도 물 건너갔지만 여전히 이런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여야가 국회 개헌안을 6월 내 합의해 오는 가을에 개헌안을 통과시키자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임기 내에 못한다면 최소한 20대 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하자는 요지다. 개헌 전도사다운 면모다. 6선의 정 의장은 1950년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개안들에서 4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정 의장의 지인들은 그의 이름 앞에 ‘진촌’이라는 별호를 붙여 부른다. ‘진짜 촌놈’과 ‘진안 촌놈’의 줄임말이다. 고등학교는 세 군데나 옮겨 다녀야 했다. 무주군 안성면에 있는 안성고등학교를 6개월도 채 못 다니고 전주공업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그러나 인문계 학교를 다니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어느 날 전주신흥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무턱대고 찾아갔다. “전주공고에서 1 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정세균이라고 합니다. 신흥고등학교를 다니고 싶은데 장학금을 안 주시면 학교에 다닐 형편이 못 됩니다. 장학금을 주시고 전학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장학생으로 입학을 허락받고 신흥고는 개교 100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군부의 서슬이 시퍼렇던 와중에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학창시절에는 법관을 꿈꾸다가 유신체제에서 꿈을 접었고 학교 신문사 활동을 하며 언론인이 되고자 했으나 1974년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를 보고 이 역시 포기했다고 한다. 부인 최 씨 독립운동가 자손, 미팅에서… 대학 재학 시절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니던 아내 최혜경 씨를 만났다. 부인 최 씨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최홍준 씨의 딸이다. 최홍준 씨가 정 의장을 대성할 인물로 보고 사윗감으로 점찍었다고 한다. 최 씨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상경해 진명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영문과 재학 중 미팅에서 정 의장을 만났다. 정 의장은 대학 졸업 후 쌍용그룹 계열사인 종합상사에 입사하여 시멘트 영업부터 시작해 기계부품, 신발 등 소위 ‘라면에서 미사일까지’라는 국제영업의 최일선에서 일했다. 미국지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선진 정치 경제의 현장을 체득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1995년 18년간의 실물경제 현장 생활을 마감하고 정치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1996년 4월 11일 첫 번째 국회의원 도전에서 상대 후보를 40%의 표차로 따돌리면서 의정단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15대 국회부터 내리 18대까지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해 정치적 실험에 성공했다. 그동안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대표 등 주요 보직을 맡아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올랐고 10월 임시 당의장에 추대됐다. 2006년 2월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에 임명됐다.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여당의 대표가 장관으로 가는 것을 두고 비판이 일었다.이에 대해 정 의장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산자부 장관 재임 기간에 수출 3000억 달러 시대가 열려 3000억 달러의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2007년 1월 11개월 만에 당으로 복귀해 2월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에 이례적으로 합의 추대됐다. 열린우리당 의장직에 재차 오른 그는 야권 통합에 기여했으며 대선 경선을 관리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되기 전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의장으로 활동했고, 2008년 7월 6일에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됐다. 정 의장은 2009년 7월 24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하여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낸 뒤 원외에 머물다 제5회 지방 선거의 승리에 힘입어 다시 국회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해 8월 2일에 7.28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19대와 20대는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서울 종로 지역구 의원이 됐다. 그는 전북 진안군무주군장수군임실군에서 종로로 바꿔 출마했다. 친박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을 접전 끝에 5000표 차이로 꺾고 5선에 성공했다.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 민생특위에서 경제민주화본부장을 맡았다. 2012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문재인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6선에 성공했다.대선 후보급 격돌로 관심을 모은 선거에서 초반 열세 관측을 뒤엎고 과반 이상 득표로 오 전 시장을 크게 따돌렸다. 2016년 6월 여소야대 지형에 힘입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정 의장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121표 중 71표를 얻어 문희상·박병석·이석현 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으며, 오후 본회의에서 실시된 국회의장 선출 투표 결과 출석의원 총 287명 중 274표를 얻어 당선됐다. 6선을 하는 동안 각종 이권비리에 연루되거나 사생활로 물의를 빚은 적이 없다. 그래서일까. 2016년 한겨레에서 정 의장이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신문을 상대로 5000만 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이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한 2014년 6월 정 의장이 포스코 소유 송도사옥 매각 추진 과정에서 지인인 박모씨에게 매각 관련 포스코 측의 의향·매각 일정 등을 알려줬다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했다. 정 의장에 대한 정치권의 종합적인 평가는 ‘원만한 성격에 합리적 리더십’을 꼽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두번, 통합민주당 대표 한 번 등 세 번이나 당대표를 지내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임시 당의장에 올라 재보선 패배로 어수선한 당내 갈등을 수습했고 2007년 다시 의장에 올라 야권 통합에 기여했으며 대선 경선을 관리했다. 부드러운 성격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신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당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색깔이 약하고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도 대개 1~2% 정도로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계파색이 강하지 않고 범친노로 분류되기도 한다. 대선 후보 경선까지 뛰면서 정세균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국가 위해 뭘 해야할지 고민해 보겠다” 정 의장은 이제 임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가장 최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그는 국회에 가장 바라는 것에 대해 “더 일하는 국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쉽다”, “불이 꺼지지 않는 의장단이 돼야 하는데…”라고 토로했다. 참모들이 들으면 아연실색할 만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심경은 반대일 것이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직 이후 진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로서는 다른 생각은 없고 지난 2년간 종로구민에게 내가 할 것을 다 못한 면이 있어서 잘 섬길 생각이다”며 “그러면서 또 국가를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보상할 일이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약력■ 1950년 전북 진안 출생■ 고려대 법학과, 경희대 경영학박사■ 고려대 총학생회장■ 국회예결위원장■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산업자원부 장관■ 열린우리당 당의장, 민주당 대표■ 제15,16,17,18,19,20대 국회의원

인터뷰/인물탐구 | 홍준철 기자 | 2018-05-04 15:54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베일에 싸여 있던 ‘드루킹’과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출발은 분명 단순한 ‘소액주주모임’이었지만, 현재는 정권과 결탁 의혹까지 받는 정치적 결사체로 변질됐다. 여기에 드루킹의 예언에 따라 움직이는 사이비 종교 집단이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이들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정치적 결사체’ 그 사이에 선 드루킹과 경공모의 실체를 파헤쳐봤다. ‘소액주주모임’으로 시작… 회원 늘자 정치 예언 난무하며 변질복수 관계자 “드루킹 예언 자주 빗나가” 거대 세력 형성 배경 ‘의문’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개설한 ‘경공모’는 2009년 설립 당시에는 ‘경제 민주화를 위한 소액주주모임’이었다고 알려진다. 한국, 미국 등 국내외 주식 차트 분석 자료를 공유하는 곳이었다고. 블로그 내 자료의 양과 회원 수가 점차 늘어나자 드루킹은 ‘송하비결’을 재해석해 회원들과 공유했다. ‘송하비결’은 과거 높은 적중률로 유명했던 예언서다. 주로 ‘미중 전쟁이 곧 발발한다’ 등 정치적 예언이었고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치 관련으로 집필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은 ‘깨어 있는 시민을 모으고 조직화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회원 모집에 나섰다. 경공모가 변질돼 사실상 드루킹의 사조직처럼 운영됐고, 주식 정보보다는 음모론 등 비현실적인 얘기가 자주 오가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때쯤이다. 드루킹은 열린 카페 외에도 ‘숨은 경공모 카페’ 등 2~3개의 비밀 카페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모두 합치면 회원은 약 4560명 정도다. 조직 내 계급도 철저히 나뉘어 있었다. 드루킹을 포함한 26명이 포함된 ‘우주’ 계급부터 ‘은하’ ‘태양’ ‘숨은지구’ ‘열린지구’ ‘달’ ‘노비’까지 총 7개로 구성됐다. ‘우주’에는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포진해 있었고,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면서 심사에 통과된 이들은 ‘숨은지구’ 혹은 ‘열린지구’에 포진했다. 신규회원은 ‘노비’였다. 2개의 비밀 카페를 운영한 것도 등급에 따라 나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핵심 조직원 500여 명과 일반 조직원 2000여 명은 서로 다른 카페에서 활동했고,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 활동한 지 얼마 안 된 회원들은 약 26명의 상부 핵심 인사와 대화가 불가능했고, 여러 텔레그램 단체방을 거쳐 지시 사항이 내려가는 구조였다. ‘소액주주모임’이 어떻게 정치 결사체로? 이처럼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만해도 이 같은 ‘정치적 댓글 공작 세력’인 줄 알았던 드루킹과 경공모가 사실 사이비 종교 집단과 다름없다는 설이 제기됐다. 복수의 경공모 회원과 경공모를 간접적으로 접했던 정치권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다. 실제로 경공모 회원들은 “드루킹이 교주로 군림했다”는 등의 증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사이비 종교 집단설’에 힘을 싣고 있다.과거 경공모에서 활동한 적 있는 회원 3명은 지난 23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이비 종교집단에 가깝게 운영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드루킹은 줄곧 ‘중국과 전쟁설’을 내세워 회원들을 회유했다. 드루킹이 종종 ‘거사’라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 여기서 ‘거사’란 중국과의 전쟁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계획이었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이에 드루킹은 남북통일을 이룬 뒤, 중국과 전쟁을 일으켜 개성공단은 물론 만주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일본인들에게 일정한 대가를 받고 개성공단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집착한 것도 일본의 재력가와 인맥을 쌓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드루킹이 ‘음모론’을 자주 거론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2015년 경공모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A씨는 지난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드루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했거나 최소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문재인 캠프 지지운동 이후 ‘오사카 총영사 요구’ 등이 김경수 의원에 의해 거절되자 (회원들이) 문재인 정권에 반기를 들도록 하기 위한 내부 논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의원, 윤건영 상황실장 등이 제수이트·프리메이슨·일루미나티와 같은 가톨릭 사제 집단이고 그들이 청와대를 장악했다고 (회원들에게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文, 盧 죽음과 연관” 음모론 자주 제기 유시민 작가도 드루킹과 경공모에 대해 “묘한 종교적 분위기였다”고 직접 경험한 상황을 밝혔다. 유 작가는 앞서 드루킹으로 알려진 인물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유 작가는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보도가 나가면서 전화가 엄청 왔다. 사진은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한 10.4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소풍 때 찍은 것"이라며 ”내 옆에 녹색당 누가 있고, 그 옆에 (드루킹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언론에서 (그 인물이) 드루킹이라고 써놔서 아는 거지 드루킹이란 사람은 모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2014년 경공모에 초청 강연을 갔던 일화를 털어놨다. 유 작가에 따르면 당시 노회찬 의원과 함께 팟캐스트를 하고 있었는데, 노 의원이 먼저 경공모 초청 강연을 다녀왔고 뒤이어 자신이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주제로 강연했다는 것이다.유 작가는 “경공모가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사회적으로 잘 버는 사람들로 구성됐다”며 “그런데 이 사람들 관심사가 되게 특이하다고 느꼈다. 주식과 자산운용 외에 명리학 사주 점성술이 주 관심사인 모임이다. 내 생년월일도 달라고 해서 줬는데 결과는 안 알려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경공모 조성 배경에 대해 “드루킹이 예언서를 가지고 사람들을 모은 것”이라며 “그 예언서대로 큰 세계적 사건들이 일어나면 자산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거다. 드루킹은 (실제로)나서지 않았고 강연 가서도 보지 못했다. 알고 보니 날 초대한 모임의 대표라는 분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됐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작가는 드루킹의 예언서에 대해 자세히 덧붙였다. 이는 앞서 복수의 경공모 회원들을 통해서 밝혀진 바 있기 때문에 ‘예언서 존재’에 대해 신빙성을 더했다. 유 작가는 “일본이 침몰하고 중국에서 내전이 일어난다고 한다. 일본이 침몰할 때 생길 사태를 대비해 오사카 총영사를 자기들이 보내서 중국에서 내전이 벌어질 때 간도를 수복하는 내용”이라며 “이 사람들이 그냥 이권을 위해 인사 청탁을 한 게 아니라 드루킹이 주장하는 동북아 시나리오, 예언서를 토대로 야심을 가지고 오사카 총영사로 이 사람을 추천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자체 쇼핑몰 운영, 다단계로 자금 조달 그렇다면 경공모의 자금 조달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여기서 ‘다단계 조직설’도 함께 나온다. 자체 운영 쇼핑몰인 ‘플로랄맘’ 등을 통해 자금을 운용했다는 것. ‘플로랄맘’의 물품을 많이 팔거나, 많은 회원을 유치해 올 경우 조직 내 계급도 올라갔다. A씨와 함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B씨는 “2015년에 첫 모임을 갔을 때 자신을 삼성 이건희 회장 주치의라고 소개한 한방학과 교수가 소개하는 ‘유산균 음료수’를 경공모가 판매하고 있었다”며 “경공모 (스탭 중)에는 무역업자 3명이 있었는데 파키스탄 원당을 들여와서 회원들한테 좀 비싼 가격으로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연비가 한 달에 9만원씩 됐는데 열성멤버들이 한 500명 이상 돼서 물건도 많이 팔고 자체에서 만드는 원당, 비누 등을 다 회원들이 샀다”며 “특히 건강음료 같은 걸 만들어서 팔다 보니까 여자 회원들이 많았다. 제가 등급이 낮은 편도 아닌데 재정적인 것은 (드루킹이) 공개를 안 해서 모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들이 경기 파주에 ‘두루미타운’이라는 공동체를 세우려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드루킹의 예언에 따라 2020~2021년 사이 통일이 될 것이고, 파주 운정이 수도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수십 명의 회원들은 파주에 위치한 드루킹의 자택 인근에 모여 공동체 생활을 추진 중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중에는 가족까지 버리고 공동체 생활을 택한 이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증언들은 드루킹에 대한 회원들의 충성심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경공모 회원들은 “드루킹 덕에 우리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며 최근 논란을 반기는 모양새다. 이러한 과정 역시 이미 드루킹이 예언한 내용이며, 이들은 비로소 본인들이 유명세를 떨쳐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알려진다. 드루킹과 경공모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내릴 때도 이들은 “옴마니 파드메훔 쿵”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정치적 댓글 공작 세력’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드루킹과 경공모가 사이비 종교 집단 및 다단계 형태로 운영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들이 정치권 중심에까지 손을 뻗치는 거대 정치적 결사체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는다. 복수의 경공모 회원 증언에 따르면 드루킹의 예언이 엇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들의 배후와 자금 조달 방편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인터뷰/인물탐구 | 박아름 기자 | 2018-04-27 18:23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한반도가 한창 시끄럽다. 미세먼지에 재활용쓰레기 대란이 이어지기 때문. 항간에서는 못살겠다는 푸념까지 나오는 상황. 이에 환경부 수장인 김은경 장관의 자질론이 도마에 오른다. 현장‧야권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김 장관에 대한 질타를 강하게 쏟아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잇단 대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 대해 알아봤다.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전문가 평가 무색미세먼지 발언 잘못했다가 ‘논점 희석’ 비난···국민 분노 사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1956년생으로 지난해 7월부터 장관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서울시립대와 고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김 장관은 1982년부터 6년간 한국외환은행에서 근무했으며 1995년부터 노원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환경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지속가능발전 비서관 등을 거쳐 환경부 장관이 됐다.김 장관은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오랫동안 환경 관련 업무를 맡아오고 대통령비서실에서 지속가능발전 비서관으로 활동한 만큼 환경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노무현 정부 시절 국토해양부의 물 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되는 시기에 청와대와 부처 간 업무 조율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후보 당시 중앙선대위에서 환경특보를 맡아 참여정부 환경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김 장관은 ‘페놀 아줌마’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는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불법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시민 대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얻은 별칭이다. 이러한 별칭이 붙을 정도로 물과 관련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던 덕에 문재인 정부의 중점 사업인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환경부 장관에 발탁된 데는 물 관련 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평화당“책임지고 사퇴하라” 환경부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동주택 폐비닐 수거중단 상황과 대응방안을 보고했다. 수거가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단지 등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수거토록 하고 아파트와 수거업체 간 계약조정에 나서도록 했다.이달 1일 부로 재활용 선별업체들이 폐비닐·스티로폼 등을 가져가지 않기로 한 지 열흘 만에 나온 대책이다.쌓여 가는 재활용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 몫이었다. 이날 환경부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수거가 중단된 서울시 1610개 단지 가운데 폐비닐 등을 수거하는 곳은 78.4%인 1262곳에 그쳤다. 나머지 348개 단지 주민들은 쓰레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문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잘 해결되고 있다며 설레발을 쳤던 환경당국의 말은 사실상 거짓말에 불과했던 셈이다.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부의 늑장 대처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진다.문 대통령은 “혼란이 발생하기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대응이 부족했다고 여겨지는 점이 많다”며 “대표적으로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의 수입중단을 예고한 것은 지난해 7월이고 실제로 수입 금지를 시행한 것은 올해 1월부터”라고 지적했다.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5일 환경부가 ‘수도권 재활용쓰레기 문제 대응방안’을 내놓으려 하자 ‘시기상조’라며 멈춰 세웠다. 사전 보고를 받는 자리에선 안병옥 환경부 차관 등 당국자들이 호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화살은 김 장관 등 고위층으로 쏠렸다. 재활용쓰레기 수거를 지자체와 수거업체 등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에 전문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조배숙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 대표는 김 장관을 향해 “환경장관이 아니라 환경방관”이라고 폄하했다. 이 총리의 질타를 언급하며 “김 장관은 정부 내에서조차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평화당은 지난 6일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평화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이미 8개월 전부터 예고된 것”이라며 “김 장관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장 대변인은 “중국은 금년 1월 폐지와 폐플라스틱 등의 수입을 중단했고 지난해 7월에 이미 중단 정책을 공개했다”면서 “정부는 지금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재활용 관련 예산을 줄였다”고 전했다.이어 “대란은 터졌고 주무장관은 쓰레기는 쌓여 가는데 준비도 되지 않은 정책으로 총리마저 설득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거업체와 협의가 끝나 수거가 가능하다면서 보여주기식 브리핑을 쏟아냈다. 정부 내에서도 질타를 받은 정책이라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국민들의 쓰레기 스트레스가 폭발 지경”이라며 “정부부터 하나라도 제대로 치우고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나마 국민께 위안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결국 김 장관은 재활용쓰레기 대란과 관련해 지난 18일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내 페트병이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이 어렵게 만들어지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가 수돗물을 제품화한 아리수에 대해 페트병에 담아 사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부들께서는 열심히 분리배출 해 놓으셨을 텐데 그게 처리가 안 되고 나중에는 내놓지 마라, 이렇게 되기도 해 굉장히 불편하셨을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이어 “비닐을 어떻게 생산하고 쓰느냐부터,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모두 다 물려 있는 문제여서 사실은 빨리 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사과를 하셨으니까 제가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로부터호되게 질책 받아 김 장관의 인사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교체된 자원순환정책 담당국장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연구를 도맡아 온 간부라는 점에서 환경폐기물정책을 다루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이 같은 논란은 앞서 미세먼지 논란에서도 벌어졌다.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 발 미세먼지’에 대한 저자세 등을 꼬집는 의원들 질의에 김 장관은 “미세먼지 관련해 중국 요인이 크다는 것에 중국이 과학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다”며 “해소 방법은 공동연구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특히 같은 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2일부터 6일간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PM2.5) 원인 종합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는 ‘국외 영향이 최대 69%’라고 말하면서도 ‘중국 등’이라고 표현해 환경당국이 논점을 희석시키려 한다는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봄철 미세먼지 대책’을 보고했다가 이 총리로부터 “중국에 있는 교실은 미세먼지에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기습 질문을 받고 제대로 답변을 못해 호되게 질책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환경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김 장관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김 장관은 ‘페놀 아줌마’라는 별칭과 함께 환경운동에 뛰어들고 서울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등에서 벌어진 소각장 반대 운동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김 장관이 가연성 폐기물을 자원화하거나 에너지를 회수하는 자원순환 정책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여야한목소리로 질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는 지난 9일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 주무 부처인 환경부를 한목소리로 질책했다. 이들은 미세먼지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발 미세먼지’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주문했다.박인숙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환경부 장관은 국적이 어딘지 모르겠다”면서 “담배 하나 끊어서 무슨 소용인가, 국민이 불안을 심각하게 느끼는데 장관은 누구를 대변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이어 “국민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서 10%가 넘어온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중국의 책임을 얘기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고 저감 장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중국에 항의 한번 제대로 했는가”라고 반문한 뒤 “작년 11월 재탕 수준으로 강력 대응했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구체적으로 중국을 만나 항의하고 얘기해야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와 환경부 장관이 해야 할 일”이라며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에서 실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40~70%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만 하기에 너무 심각하다”고 질책했다.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에 있어서 중국에 너무 저자세인 것 같다”며 “지금 중국이 유발 요인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가,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보도자료를 보면 중국 발 오염물질이 유입돼서 (미세먼지) 수준이 올랐다고 증명되고 있다”면서 “싸우려고 하는 자세로 달려들어야지 협의하자고 하면 안 된다. 장관이 근무를 중국에서 하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장관은 이 같은 질타에 “중국과 공동 사업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12월 이후 실무회담도 여러 차례 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구체적으로 협력할지 노력하고 있다. 답답하겠지만 저희가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잇단 대란으로 고위층 환경당국자는 물론 김 장관의 자질론까지 불거지는 가운데 일련의 상황들을 어떻게 수습할지 김 장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인물탐구 | 조택영 기자 | 2018-04-20 16:46

<뉴시스> 지난달 말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최대집(46) 후보가 당선됐다. 그의 당선 소식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의협회장 당선이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가 의료계의 최대 화두인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를 막기 위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게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그의 ‘독특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그는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고 강경 보수단체 수장을 맡으면서 거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 온 인물이다. 그는 향후 직업 정치인으로의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여러 각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 회장 여론 관심 ‘이례적’…강경 발언 쏟아 낸 ‘태극기 시민’호남 출신이지만 성향은 정반대…“당초 서울시장 출마하려 했지만…” 그는 지난달 23일 의협회장에 선출됐다. 아직 당선인 신분인 그는 5월1일부터 3년간 의협을 이끈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는 문재인 케어에 관한 의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치러졌다. 회장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 모두 ‘문재인 케어 타도’를 외쳤다. 이들이 모두 문재인 케어에 반대했는데도 최 당선인이 뽑힌 것은 그가 가장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기대감이 유효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문 케어는 의사의 자유, 직업수행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박탈해버리는 폭거”라며 “의료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감옥에 갈 준비까지 돼 있다”고 문재인 케어 저지에 ‘올인’할 뜻을 내비쳤다. 당초 최 당선인이 의사들에게 각인된 계기는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비상대책위는 지난해 12월10일 의사총궐기대회를 열고 3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거리투쟁을 벌인 바 있다. 최일선에서 투쟁을 이끌어 온 그가 의협의 간판이 되면서 투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강경 투쟁력’은 십여년간 이른바 ‘애국 운동’을 해온 결과로 보인다. 최 당선인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0년대 중반 ‘자유개척청년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자유개척청년단·국본‘애국 활동’ 중심에 그는 뜻이 맞는 20여 명과 자유개척청년단을 만들어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를 밝힌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관심을 끈 바 있다. 2007년엔 대선 당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외협력특보로 활동했다. 최 당선인은 ‘자유통일해방군’이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약칭, 국본)와 같은 단체에서 공동대표를 맡으며 애국 활동을 펼쳐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며 태극기 집회에 수차례 참여했고, 해방 직후 활동한 반공단체인 ‘서북청년단’의 계승을 주장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 제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최 당선인은 유튜브 채널 ‘최대집 지하통신’을 통해서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는 지난해 말 박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현재 18개 기소 혐의로 박근혜 대통령을 처벌하기 어려워지는 형국으로 재판이 흘러가자 새로운 건을 발명했다”며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발견해서 새로운 죄목을 발명을 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모든 공공기관에는 특수활동비가 있다. 역대 정부에서 모두 있어왔는데 법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문재인 일당은 정치 보복에만 눈이 멀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18개 혐의로 유죄 처벌받을 것이 점점 어려워지자 느닷없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치졸한 조작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상임대표 자격으로 지난해 설립한 ‘자유통일해방군’이라는 단체에 대해 “우리 자유통일해방군은 지난 탄핵 사태에서, 그리고 비정상적인 대선 정국을 거치면서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을 가진 생활인들이 불법적인 사기 음모 탄핵은 안 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난 혹한의 시기에 수많은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며 탄생한 단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文케어 저지 임무 달성 후총선 등 통해 정치권으로 1972년생인 최 당선자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호남’ 출신이지만 정치적 성향은 강성 보수다. 그가 왜 지역 특유의 진보적 정치 성향과 반대편에 서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어렸을 때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나서 책들을 좀 많이 읽었다. 김대중이 김정일 만난 뒤 ‘대한민국이 완전히 북한한테 먹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일반의다. 경기 안산에서 개인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를 면허를 따지 않고 개인의원을 운영하며 일반의로 활동한 것도 사회운동을 하기 위함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당선인은 향후 제도 정치권으로 갈 의사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초 올해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뜻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전부터 좁은 의미의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좁은 의미의 정치는 선출직 공직자가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며 “원래는 무소속이나 신당을 만들어서 군소정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돌발적으로 문재인 케어라는 엄청난 국가정책이 터졌고, 거기에 아주 깊숙하게 개입을 하게 됐다”며 “임기 3년 동안 의사회원들이 부여한 임무를 달성한 뒤 원래 계획대로 총선 등을 통해 제도 정치권으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를 행해 극우 인사로 평가받는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는 그를 ‘애국 의사’라고 칭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2005년 ‘진료실 나온 애국 의사 최대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대집 대표는 우파 집회의 행동 대장을 자청한 인물로 그가 이끄는 ‘자유개척청년단’은 2005년 7월10일 자유공원에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좌익들의 깃발을 노획해 소각하는 등 통쾌한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보여줬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최 당선인은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안보, 자유민주주의라는 중요한 가치를 이념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구현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이념적으로 불철저할 뿐만 아니라 행동하지 않는, 과도하게 지식에만 매몰된 강단 국회의원들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27일 ‘집단 휴진’ 선포‘여론 악화’ 속 최의 선택은 최 당선인이 밝힌 최대의 지상과제는 문재인 케어 저지다. 그는 선거 때부터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 케어 폐지를 위해 정부와 전쟁을 선포하고 연일 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케어는 이번 정부 임기 5년 동안 건강보험 보장률을 63.4%(2015년 기준)에서 70%로 높여 의료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이를 위해 5년간 30조 6,000억 원을 투입, 건강보험 혜택에서 벗어난 ‘비급여’ 항목에 보험을 적용해 국민들의 병원비 절감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이러한 정책이 병원의 수익 악화를 가져와 경영 위기를 초래해 의료 서비스 질이 하락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향후 건보 재정도 바닥나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협은 “건강보험재정 강화 없는 보장성 확대는 결국 국민에게 싸구려 진료 및 치료횟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최 당선인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필수의료 비급여의 급여화를 단계적,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동의한다”면서도 “역대 정부가 가져왔던 기조처럼 건보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정확한 재정추계를 하고 급여의 우선순위를 따져 의료계와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당선인은 문 케어를 주제로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게 생방송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김 의원이 내가 거짓말과 선동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하는데 복지부와 김 의원 모두 나와 녹화 편집 없이 생방송으로 토론을 하자”며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얘기해보자”고 도전장을 날렸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7일 집단 휴진과 29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해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의협은 최근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으로 회원들이 격앙된 분위기여서 27일 집단 휴진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한의계와 의료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거센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의협이 단체행동을 강행할 경우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도 엄정 대응할 방침으로 알려져 집단 휴진 등이 역효과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오는 27일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문 케어 투쟁 계획에 대한 최종 결정은 최 당선인에게 위임된 상태다. 그가 그의 신념대로 집단 휴진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낼지 아니면 일보 전진을 위해 한 발 물러서는 융통성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터뷰/인물탐구 | 권녕찬 기자 | 2018-04-13 20:40

“김기식 금감원장 갑질 이력 파도 파도 끝이 없어” 야당 “자진 사퇴하든지, 청와대가 해임시켜야 할 것” ‘자신의 비서관 월급 상납 유용 의혹’ ‘파견 허용 업종 전면 확대’ 논란 야당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할 ‘일자리위원회’에 적합하지 않아”  왼쪽부터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금융감독원장(이하 금감원장)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이목희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한 것. 김 신임 금감원장은 ‘첫 정치인 출신’ ‘첫 시민단체(참여연대) 출신’ ‘저승사자’ ‘재벌 저격수’ 등 각종 수식어가 따라다녀 금융권에서 예의 주시하는 인물이다. 이 신임 부위원장은 노동 문제에 정통한 인물로 꼽히며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 실현에 가속도를 낼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두 인사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김 신임 금감원장은 채용비리와 금융권 개혁을 주도할 저격수로 임명됐지만 야당에서는 ‘갑질’ 이력이 많다며 해임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 신임 부위원장 역시 ‘비서관 월급 상납 의혹’ 등 과거 이력 때문에 야당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금융위 의결을 거쳐 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을 정식 임명했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지난달 12일 사임한 지 18일 만이다. 1966년 생인 김 신임 금감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참여연대 정책실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지내며 시민운동가 생활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원내 부의장,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제2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 금감원장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전략기획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당시 민주통합당)로 당선됐다. 특히 그는 19대 국회의원으로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생겼다. 당시 대한민국의 금융 관련 법안은 김기식 의원을 거쳐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 이유는 금융 당국 중심으로 발의되는 법안마다 반대를 던졌던 탓이다. 특히 그는 금융 정책·제도·감독 등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증권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은행법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구조조정 분야 역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특보로 활동했던 2016년 한진해운에 대한 정부 구제안을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성동조선의 법정관리와 STX 조선해양의 자구안을 전제로 한 회생 결정을 정부의 비정상적인 자금 지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들로 그는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예리한 시각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를 금융권 최대 이슈로 꼽히는 채용비리와 금융회사 지배구조로 어수선한 금융권 개혁을 주도할 인물로 꼽으며 김 내정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김 신임 금감원장을 “금융에 관한 경륜, 식견은 그간 많은 활동 통해 증명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 평가 존재 김 신임원장 임명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신임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간 미국 워싱턴,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등을 시찰했다. 김 원장은 출장 기간 여비서와 동행했으며, 김 원장과 일행이 열흘간 사용한 출장비용은 3077만 2840원이었다. 출장비용 상세내역을 살펴본 결과 김 원장은 여비서의 비즈니스석 항공료 1476만8000원, 숙박비 327만442원, 교통비·가이드비·기타 수수료 등 695만2505원을 비롯해 비자 발급비·문서 복사비·통역비·간담회비·활동비 등 총 3077만2840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용 모두 KIEP가 부담했다. 문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김 원장이 국회 정무위 간사와 예산결산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는 것.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시찰 6개월 전 KIEP가 매년 수십억 원을 지원하는 연구소 관련 일부 예산의 삭감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 예산 4000만 원을 포함해 KIEP 예산 4억1000만 원이 깎였다. 그런데 김 원장은 6개월여 만에 자신이 삭감을 주장한 연구소에 출장을 갔다. 김 원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로비용 출장을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KIEP 직원들이 출장보고서에 “실무자들에게 다음달 결산 심사를 앞두고 의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 김 의원을 위한 의전 성격의 출장”이라고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며, 김 원장의 ‘로비용 출장’ 논란의 불길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기식 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김기식 금감원장의 갑질 이력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 마치 고구마 줄기를 당기듯 줄줄이 덩어리째 나타나고 있다”며 “자진사퇴하든지, 청와대가 해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변인은 “김 원장은 2014년 한국거래소 예산으로 보좌관을 대동하여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오고 항공비와 숙박비 외에 용돈 성격의 출장여비(2000불)까지 알뜰히 챙겼다”며 “아니면 4000여 금융기관을 관할하는 금감원장 자리가 김기식 원장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노동 전문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관급 인사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목희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부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일자리위원회 ‘수장’ 역할을 한다. 이목희 신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953년 생으로 경북 상주 출신으로 김천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 신임 부위원장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한국노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오랜 기간 노동계에 발담은 인물로, 17대 국회의원 당시 열린우리당 제5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내 노동정책을 총괄한 당내 몇 안 되는 노동 전문가로 손꼽힌다. 당내에서 노동운동 경험과 정치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경험도 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기획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이념을 계승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이에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는 이용섭 전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임명 9개월 만에 돌연 사퇴하며 정책 실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이목희 부위원장의 임명으로 정책 실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 그러나 이목희 신임 위원장 임명에도 정치권에서는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그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비서관 월급을 매월 상납 받아 유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2006년 파견 허용 업종 전면확대, 비정규직 사용기간 확대 등을 주도한 바 있다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할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에 나선 것. 바른미래당은 지난 3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목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된 데 대해 “인사는 만사라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투하 인사는 망사를 넘어 참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비서관 월급을 상납받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비서관 월급을 매월 상납받아 유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모르는 일이었다. 보좌진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또 2006년에는 파견 허용 업종을 전면 확대하고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 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파견근로 개악, 월급 상납 유용 (논란에) 책임을 져야 할 인사”라며 “조국 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 검증팀은 어떻게 검증을 하길래 매번 최악의 인사만을 딱 집어 내 낙하산을 펼쳐 주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할 의지가 있다면 당장 이번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인물탐구 | 오유진 기자 | 2018-04-06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