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와 달러 약세 속 금값 상승

목요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강화됐다.

한국 시각 11일 오전 11시 2분 기준, 현물 금은 전일 대비 0.6% 상승한 온스당 3,372.4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은 1.5% 올라 3,393달러에 거래됐다.

OANDA 아시아 태평양 수석 시장 분석가 켈빈 웡은 “달러 인덱스 약세가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술적 저항선인 3,346달러를 돌파하면서 매수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승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 중동에서의 미국 병력 재배치를 발표했다. 이는 이란과의 긴장 고조 속 안보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수입 관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PI 수치 발표 이후 트럼프는 연준에 대해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웡은 “현재 CPI 지표만 보면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50bp(0.50%)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이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회의에서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무역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요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중단을 위한 틀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추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 마감일인 7월 8일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연장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은이 온스당 36.33달러로 0.3% 상승했고, 백금은 0.6% 오른 1,265.32달러를 기록하며 4년 만의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반면, 팔라듐은 1% 하락한 1,068.97달러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