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달라지는 금융 지형도: ‘보험료 폭탄’ 현실화 속 생체 결제 일상화

2026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서민들의 가계부 셈법이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실손보험료의 동반 상승으로 고정 지출 부담은 가중되는 반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는 실물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스 페이’ 시대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은 늘어나지만, 기술을 통한 금융 생활의 편의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금융의 이중적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국민연금·실손보험 동반 상승, 가계 부담 가중

가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다. 1998년 이후 오랜 기간 9%에 머물러 있던 보험료율이 2026년부터 9.5%로 0.5% 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 납부액의 증가폭은 적지 않다. 가령 월 소득 309만 원인 직장인을 기준으로 할 때, 매달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는 전년 대비 약 7,700원 늘어난다. 사업장과 반반씩 부담하는 직장인과 달리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지역 가입자의 경우, 동일 소득 기준 인상액은 1만 5,400원에 달한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부담 완화를 위해 월 소득 80만 원 미만인 지역 가입자에게 월 최대 3만 7,950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대다수 가입자의 체감 물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통하는 실손의료보험료 또한 2026년부터 평균 7.8% 인상된다. 주목할 점은 세대별 인상폭의 격차다. 1·2세대 가입자의 인상률은 3~5% 수준에 그치지만, 3세대와 4세대 가입자는 각각 16%, 20%에 달하는 가파른 인상 고지서를 받게 될 예정이다. 정확한 인상액은 갱신 시점에 발송되는 안내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노후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확대된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미리 당겨 쓸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2026년부터 19개 전 생명보험사에서 시행된다. 만 55세 이상이면서 보험료 납입을 완료한 가입자가 대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연금 지급 기준이 사망보험금 전액이 아닌 해약환급금을 기초로 산정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수령액이 적을 수 있으며, 세법상 저축성 보험으로 분류되어 이자소득세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유동화를 신청하고 첫 수령 후 15일이 지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갑 없는 결제 혁명, 편의점으로 들어온 ‘안면 인식’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소비 방식은 더욱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토스(Toss)는 2026년 말까지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토스 페이스페이’의 사용처를 100만 곳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9월 파일럿 테스트를 마친 토스는 세븐일레븐, CU, GS25 등 접근성이 높은 국내 주요 편의점 체인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별도의 학습 과정 없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신기술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오규인 토스 페이 리더는 소비자가 자주 방문하는 곳에서 새로운 결제 방식을 접하게 함으로써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앱을 켤 필요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마찰 없는(frictionless)’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생체 정보를 금융 거래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에 대해 최준호 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는 보안이 서비스의 근간임을 강조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국내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중 유일하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으며,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관리된다. 또한 외모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경우 재등록 절차를 통해 원활한 사용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