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 운수, 아파트 단지 내 자율주행 로봇 배송 실증 실험 개시

일본의 대표적인 물류 기업 야마토 운수가 한국의 로봇 스타트업 ‘와트(WATT)’와 손잡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각 세대로 택배를 배송하는 자율주행 로봇 실증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심각해지는 물류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최종 배송 단계인 ‘라스트마일’의 효율을 극대화하여 재배달률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야마토 운수는 2026년까지 이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실증 실험의 본격적인 시작

야마토 운수는 지난 22일, 치바현 우라야스시의 한 대규모 아파트에서 로봇을 이용한 택배 배송 실험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 실험은 9월 24일까지 약 550세대가 거주하는 ‘프라우드 신우라야스 팜코트’에서 진행되며, 이후 10월 23일부터 12월 10일까지는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301세대 규모의 ‘프라우드 타워 메구로 MARC’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향후 수도권과 간사이 지역으로 실증 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스마트 택배함과 연동된 배송 시스템

이번 실험에는 한국 기업 ‘와트’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James mW'(대면형)와 ‘James W'(비대면형), 그리고 스마트 택배함 ‘W-Station’이 투입됩니다. 배송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배송 직원이 아파트 내에 설치된 ‘W-Station’에 택배를 보관하면, 수취인인 입주민에게 이메일로 알림이 전송됩니다. 입주민은 원하는 배송 방식(대면 또는 비대면)과 시간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지정된 시간이 되면 로봇이 스마트 택배함에서 해당 물품을 수령하여 주문한 세대 현관 앞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합니다. 로봇은 아파트의 공동현관 보안 시스템을 스스로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여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다양한 배송 요구에 맞춘 서비스

로봇은 팔(Arm)을 탑재하고 있어, 현관에 도착하면 인터폰을 눌러 입주민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대면 수령을 선택한 경우, 입주민이 4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의 보관함이 열리며 배송이 완료됩니다. 비대면 ‘문 앞 배송’ 또한 가능하며, 이른 아침이나 심야 시간대에도 제약 없이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배송 과정에서 로봇의 도착 알림과 배송 완료 알림이 입주민에게 전송됩니다.

도입 배경과 미래 전망

이번 실험은 배송 기사 부족, 택배 물량 증가, 그리고 관련 법규 개정과 같은 물류 산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또한, 아파트가 점차 고층화, 대형화되면서 심야 및 새벽 시간대 수령, 여러 개의 택배를 한 번에 받기 등 다양해지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야마토 운수는 한국의 아파트 및 오피스 빌딩에서 이미 자율주행 배송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와트’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인 신개념 배송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택배사의 물품도 함께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