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관 모두 부동산에 주목…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뿐 아니라 대형 자산운용사까지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초부유층은 여전히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 또한 대규모 부동산 관련 거래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실물 자산 회귀라는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초부유층의 현금 매입 급증… 부동산은 여전히 안전 자산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 콜드웰 뱅커(Coldwell Banker)가 고급 부동산 중개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소 자산이 3천만 달러 이상인 초부유층은 2025년에도 고가 부동산을 현금으로 적극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고객의 현금 구매가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4% 미만에 불과했다.
콜드웰 뱅커 프랜차이즈 대표 제이슨 워(Jason Waugh)는 “현금 거래는 거래 속도, 협상력, 안정성을 모두 제공한다”며, “고금리 상황에서는 대출 부담 없이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자 실물 자산으로서 부의 보존과 축적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일반 부유층은 관망… 양극화 심화
반면,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반 부유층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는 부동산 대신 주식이나 기타 금융 상품으로 자산을 이동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11.3%에 그쳤다. 응답자의 20.6%는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일시 보류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고급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뚜렷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초부유층은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부동산을 ‘안전한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반 부유층은 금리나 경기 흐름에 따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스톤, 20억 달러 규모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인수
개인 투자자들의 흐름과 맞물려, 기관 투자자들 또한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Blackstone)은 최근 Atlantic Union Bank의 지주사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을 인수했다.
이 거래는 액면가 대비 약 90~95% 수준으로 이뤄졌으며, 고객 응대 및 대출 관리는 기존 은행이 계속 담당한다. 블랙스톤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동산 채권 펀드를 조성한 바 있으며, 현재 약 76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블랙스톤 부동산 채권 부문 대표 팀 존슨(Tim Johnson)은 “이번 거래는 금융기관에 특화된 부동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합병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Atlantic Union Bank는 최근 동종 금융기관인 샌디 스프링 뱅코프(Sandy Spring Bancorp)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Atlantic Union의 CEO 존 애즈버리(John Asbury)는 “블랙스톤과의 협업은 매우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금리 속 ‘실물 자산 회귀’… 새로운 투자 흐름 본격화
현재 고급 부동산 시장에서는 초부유층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인플레이션 방어와 자산 가치 보존의 핵심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일반 투자자들과 일부 기관은 여전히 경제 상황을 주시하며 관망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서는 분명한 방향성이 보이고 있다. 부동산은 다시 한 번 ‘믿을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