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인공지능 선도 기업 미스트랄(Mistral)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해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양사는 6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테크 산업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프랑스 정부의 인공지능 전략과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추진하는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기업은 AI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프랑스가 유럽 내 AI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파리 무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하며, 이를 “AI 클라우드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와 유럽이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구축될 인프라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슈퍼칩을 기반으로 하며, 기업 고객들이 미스트랄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클라우드 형태로 AI 연산 자원과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고도화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보다 쉽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특히 미스트랄은 이미 유럽 내에서 오픈소스 AI 개발에 있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협력은 프랑스 기업들이 자국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정부 역시 AI 관련 기술 자립과 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파트너십을 넘어 국가 차원의 기술 안보와 경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세계적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프랑스와 엔비디아의 이번 협력은 유럽 내 기술 주권 확보와 혁신 생태계 확장에 큰 발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