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이 새로운 전기 랠리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모카 GSE 랠리 프로토타입’은 향후 도로용 스포츠 모델과 GSE 고성능 라인업의 발전 가능성을 암시한다.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공개된 이 콘셉트카는 ‘eRally5’ 규정을 충족하는 순수 전기 랠리카로 개발되었으며, 향후 실제 레이싱 차량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경주용 차량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모카 GSE는 도로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로의 확장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카 GSE 랠리카는 최고출력 207kW(280마력), 최대토크 345N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여기에 랠리용 변속기, 강력한 구동축, 차체 경량화 설계, 빌슈타인 서스펜션, 그리고 기계식 LSD(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까지 갖춰져 있다. 일반 도로 차량에 적용되는 ABS, ESP, 차선유지 보조, 트랙션 컨트롤 기능은 제거된 대신, 롤케이지와 6점식 하네스가 장착된 전용 레이싱 시트, 54kWh 배터리 보호 장치, 하부 보호 패널 등 경주에 최적화된 안전 및 기술 장비가 포함되어 있다. 현재 이 차량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2026년부터 고객용 레이싱 차량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양산형 모카 GSE로 이어질까?
이번 콘셉트카 발표는 오펠이 5월 중순 밝힌 새로운 GSE 스포츠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과 맞물려 있다. 현재까지 GSE 배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적용되어 왔으며, 대표적으로는 아스트라가 있다. GSE는 본래 1970~1980년대에 강력한 성능을 갖춘 모델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오펠 코모도어 GS/E와 몬자 GSE와 같은 차량에 사용되었던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오펠은 이제 이 상징적인 GSE 네이밍을 전기차 라인업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카 GSE는 도로 주행용 고성능 전기 SUV로 최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 공개된 랠리 사양 대신, 더욱 실용적이면서도 강력한 구동계와 디자인 변경을 통해 양산형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올가을 개최되는 뮌헨 IAA 모빌리티 전시회에서 오펠은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자리에서 모카 GSE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오펠이 GSE를 통해 어떤 미래를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