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판매량 급감, 그 이유는?

테슬라의 야심작 사이버트럭의 판매량이 작년 대비 절반 이상으로 급감하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미래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판매량 급감과 생산 목표의 괴리

미국 자동차 전문 분석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분기 ‘세기말의 픽업트럭’으로 불리는 사이버트럭을 약 5,400대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6%나 감소한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2023년 일론 머스크 CEO는 연간 최대 25만 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외관을 특징으로 하는 이 픽업트럭은 출시 후 거의 2년이 지난 지금도 당초의 높은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까지 판매된 사이버트럭은 총 16,000여 대에 불과합니다.

경쟁 모델에 뒤처지는 성적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은 주요 경쟁 모델인 포드 F-150 라이트닝에 판매량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습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포드는 3분기에만 10,000대의 라이트닝을 판매하며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사이버트럭 판매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높은 가격 장벽과 시장 확보의 어려움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적절한 시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높은 가격입니다. 2019년 머스크가 처음 공개하며 발표했던 시작가는 39,990달러(당시 약 4,600만 원)였으나, 2023년 11월 출시된 초기 버전의 실제 가격은 약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가장 저렴한 사이버트럭 모델 역시 8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테슬라는 이전에 후륜 구동에 일부 기능이 제외된 7만 달러 버전의 출시 계획을 철회한 바 있어, 가격 장벽은 더욱 높아진 상황입니다.

‘오너 리스크’: 머스크의 행보가 미치는 영향

사이버트럭의 독특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은 역설적으로 일론 머스크의 논란 많은 정치적 견해와 행보에 대한 항의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차주들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를 둘러싼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자신의 차량이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 그래피티, 도로 위에서의 괴롭힘 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오너 리스크’가 잠재 구매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